김주형 "절친 셰플러, 이번 대회 때는 미워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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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훈기자

    상대로 만나는 프레지던츠컵서 양보 없는 승부 다짐

    셰플러와 김주형.
    셰플러와 김주형.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김주형(22)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와 친형제처럼 가깝다. 셰플러는 김주형을 동생처럼 챙기고, 김주형은 셰플러를 형처럼 따른다.

    여섯 살 차이인 둘은 태어난 날이 똑같아 생일 파티도 함께 연다.

    가장 친한 선수라면 서슴없이 셰플러를 꼽는 김주형이지만 코스에서 겨루는 승부에서는 물론 양보가 없다.

    특히 27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서로 꺾어야 하는 상대로 만난다.

    김주형이 속한 인터내셔널팀이 미국을 제치고 우승하려면 셰플러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김주형은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서로 편하고 집에 있을 땐 같이 골프도 자주 치는 친한 사이지만, 이번 대회 때는 셰플러를 미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친분은 접어두고 승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파리 올림픽 때 다정한 모습을 연출한 김주형과 셰플러.
    파리 올림픽 때 다정한 모습을 연출한 김주형과 셰플러.

    [AP=연합뉴스]

    김주형은 셰플러와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정면 대결도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때 셰플러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내줬던 김주형은 "그때 연장전 패배를 되갚아주고 싶다"면서 "정말 뛰어난 선수지만, 최종일에 그런 선수를 상대로 뭔가 할 수 있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보였다.

    팀의 막내로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에 늘 앞장서는 김주형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면서 "코스에서 팀에 큰 활력소가 되려고 노력하겠다, 또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형은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동료애가 정말 남다르다. 2년 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게다가 이번은 우리 홈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전에는 홈그라운드가 아닌 미국에서 했지만. 이번에는 관중의 응원이 우리한테 유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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