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장타여왕 문정민, '개인사' 딛고 생애 첫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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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63번째 출전 대회 대보 하우스디 오픈 우승
(파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 문정민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문정민은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이준이와 지한솔을 2타 차로 제친 문정민은 KLPGA 투어에서 63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1억8천만원.
2022년 KLPGA 투어에 발을 디딘 문정민은 신인 때 상금랭킹 75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고 시드순위전에서는 41위에 그쳐 작년에는 2부 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했기에 올해가 3년 차다.
지난해 KLPGA 투어와 병행한 2부 투어에서 상금왕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한 문정민은 171㎝의 큰 키와 단단한 몸매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으로 일찌감치 팬들의 눈도장을 받은 기대주다.
문정민은 신인이던 2022년 윤이나에 이어 장타 2위(253.25야드)에 올랐고 2부투어와 병행한 작년에도 방신실, 황유민에 이어 KLPGA 투어 장타 3위(257.13야드)를 차지했다.
올해도 장타 7위(251.73야드)로 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로 꼽힌다.
이번 우승으로 문정민은 윤이나, 방신실, 황유민 등과 장타력을 앞세운 신세대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됐다.
문정민은 최근 불거진 개인사 때문에 후원사와 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한동안 대회를 나오지 않다가 복귀한 뒤 4개 대회를 치렀지만 모두 컷 탈락했다. 이번 우승이 마음고생을 털어낼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문정민은 "최근 샷도 좋지 않고 성적도 나빠서 우승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윤이나, 방신실, 황유민 등 장타 선수들이 다들 우승하는 모습에 나도 빨리 우승하고 싶었다. 간절했다"면서 "앞으로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한솔과 공동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문정민은 5번(파4), 6번 홀(파4)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문정민은 "워낙 더블보기를 많이 하기에 보기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7번 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문정민은 9번 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를 되찾았다.
문정민과 지한솔, 장수연, 이준이, 이예원까지 공동선두가 5명에 이르는 혼전은 11, 12번 연속 버디를 때리면서 문정민의 독주로 흘렀다.
문정민은 14번 홀(파4) 버디로 3타차까지 달아나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가장 어려운 15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1타를 잃었지만, 문정민은 16번 홀(파5) 버디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문정민은 "한 번도 리더보드를 확인하지 않았다. 18번 홀 그린으로 이동하면서 2타 차 선두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신인 이준이는 3타를 줄여 개인 최고 순위인 공동 2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다.
상금랭킹 81위였던 이준이는 9천500만원의 상금을 받아 상금랭킹 43위(1억7천481만원)로 올라섰다.
시즌 중반까지 갑상샘 항진증과 싸우며 힘겨웠던 지한솔은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했다.
이예원이 5타를 줄여 장수연, 김수지와 함께 공동 4위(6언더파 210타)에 자리했다.
박지영은 공동 15위(1언더파 215타)에 그쳤지만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지켰다.
디펜딩 챔피언 박주영은 공동 27위(이븐파 216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