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여파' 김은중 감독 "포기 안하고 따라가려는 의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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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승부조작 혐의' 손준호 이탈 뒤 연패
(수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수원FC는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천 상무에 2-4로 졌다.
수원FC는 '손준호 사태' 뒤 연패에 빠지면서 파이널A(1∼6위) 진출도 확정 짓지 못했다.
지난 13일 손준호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고 논란 속에 팀을 떠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부닥쳤고, 직후 치른 전북 현대전에서 0-6 대패를 당한 데 이어 이날 김천에도 2-4로 패했다.
김은중 감독은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홈 팬께 죄송하다"며 "먼저 실점하면서 더 무너질 수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려는 의지를 보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전반전 김천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고, 1-2로 뒤진 채 후반전에 들어섰다.
후반전에는 안데르손을 활용한 공격이 활기를 띠며 주도권을 쥐었고 한때 2-3으로 따라가면서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지만, 경기 종료 직전 이동경에게 헤더 쐐기 골을 허용하고 무릎을 꿇었다.
김은중 감독은 "실점하다 보니 부담스럽고 불안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일대일 수비에서 이기지 못하면 숫자 싸움에서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며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동경 등 능력 좋은 선수들에게 대처하는 게 힘들었는데 스리백으로 변화하면서 대처가 편안해졌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수비 자원이 별로 없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도 효율적인 방법을 찾겠다"는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뛸 수 있는 컨디션 좋은 선수들로 메우면서 경기하는 것뿐"이라고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원FC는 29일 FC서울과 원정 경기, 내달 6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중 6일 포항전은 원래 수원FC가 홈이었지만 '2024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로 경기장 사용이 불가능해져 경기장이 포항으로 변경됐다.
연이은 악재에 김은중 감독은 "우리가 홈이었는데 원정으로 밀렸다. 이 또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서울에 2패만 당했는데, 일주일 동안 준비를 잘해서 원정에서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전반 18분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뒤 교체된 강상윤에 대해서는 "내일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큰 부상이 아니기만을 바란다"고 씁쓸해했다.
연승을 달린 정정용 김천 감독은 "실점은 아쉽지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선수들이 전술, 전략을 잘 구현했다"고 총평했다.
이날 승리로 김천이 2위에 오른 데 대해 정정용 감독은 "순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김천에서 터닝포인트를 갖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반 3분 만에 잭슨과 충돌해 그라운드를 나간 서민우에 대해서는 "코뼈 골절로 의심된다.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