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인천서 물러난 조성환 감독, 2부 부산 사령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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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물러난 조성환 감독이 열흘도 지나지 않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지휘봉을 잡았다.
부산 구단은 14일 제25대 사령탑으로 조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이 이달 5일 김천상무와의 K리그1 21라운드에서 인천 사령탑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지 9일 만의 전격 발표다.
부산은 지난 시즌 K리그2 정규리그에서 김천상무에 승점 1차로 밀려 2위에 올랐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K리그1 수원FC를 넘지 못해 승격 기회를 놓쳤다.
이번 시즌엔 19경기에서 6승 5무 8패(승점 23)에 그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팀을 이끌던 박진섭 감독이 이달 6일 부천FC와 홈 경기 이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느껴 사의를 밝혔고, 후임 사령탑을 물색하던 부산은 최근까지 인천을 지휘했던 조 감독을 낙점했다.
선수 시절 K리그 통산 230경기에 출전한 수비수였던 조 감독은 은퇴 이후 전북 현대 코치 등으로 일했고, 2015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제주에서 2017년 K리그1 2위 등을 이끈 그는 2019시즌 도중 사퇴한 뒤 2020년 8월부터 인천을 맡았다.
조 감독 체제에서 인천은 2020시즌 극적으로 2부 강등을 면했고, 2022년엔 K리그1 4위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도 K리그1 5위로 파이널A에 올랐으나 이번 시즌엔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결국 조 감독은 "팀에 변화가 필요할 때"라며 물러났다.
인천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된 5일 김천전에선 성적 부진으로 떠나는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와 팬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는 흔치 않은 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부산 구단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지도자인 조성환 감독 선임으로 팀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승격이라는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나아간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부산이라는 명문 구단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안정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부산을 승격시키고 팬분들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 감독은 2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2 23라운드 원정을 통해 부산 데뷔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