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퇴장당한 이승엽 두산 감독 "그라운드 홈런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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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데뷔전 치르는 시라카와엔 "KBO리그 경험 있으니 걱정 안 해"

    13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인터뷰하는 두산 이승엽 감독
    13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인터뷰하는 두산 이승엽 감독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47) 감독은 1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올해만 세 번째로 퇴장당했다.

    두산이 4-8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가운데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렸고, 심판진의 최초 판정은 홈런으로 나왔다.

    이때 타구는 굴절돼 그라운드로 다시 들어왔고, 삼성 야수진이 타구를 처리하지 않는 틈을 타 양석환은 1루와 2루, 3루를 거쳐 홈까지 밟았다.

    삼성 벤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본 결과 타구가 홈런을 의미하는 노란 선을 넘어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고, 양석환은 3루에 재배치됐다.

    이 감독은 이 장면을 놓고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은 것이다. KBO리그는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면 자동으로 퇴장이다.

    올 시즌 10호 감독 퇴장이며, 이 감독은 올해에만 세 번째로 경기 중 벤치를 떠나게 됐다.

    13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상대 수비가 포기를 하고 끝까지 플레이를 안 했기 때문에 (그라운드) 홈런이 인정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심판진은 판독실과 3루타로 합의해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심판진이 홈런이 아닌 3루타로 인정한 것에 큰 불만이 있는 게 아니라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양석환의 플레이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라고 한다. 양석환 선수는 벤치에서 요구한 대로 잘 따라준 것"이라고 했다.

    두산은 결국 삼성에 5-9로 패해 삼성전 6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삼성전 상대 전적 1승 9패로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상대 전적 열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감독은 "잘 안 풀리고 꼬이는 경기가 많은데, 빨리 승리해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오늘 선발로 나서는 새로운 선수인 시라카와 게이쇼가 새로운 기운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브랜던 와델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단기 대체 선수로 SSG 랜더스에 먼저 입단해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남기고 SSG와 작별했다.

    이 감독은 "두산에서는 처음 등판하지만, KBO리그에서 많이 던졌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한다. 긴장하지 않겠냐는 걱정은 하는데, 그것도 경험이 있으니까 잘할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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