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우리은행, KB에 17점 차 완승…박신자컵 3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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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17점 차 패배로 1승 1패…'일본 강호' 후지쓰는 2연승
'강유림 22점' 삼성생명, 71-55로 신한은행 격파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프로농구 '최강' 아산 우리은행이 박지수가 떠난 청주 KB를 17점 차로 완파하고 박신자컵 3연승을 달렸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3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KB를 65-48로 제압했다.
앞서 히타치(일본)와 부산 BNK를 모두 꺾은 우리은행은 3연승으로 A조 1위를 지켰다.
'디펜딩 챔피언' 도요타(일본)와 첫판을 패했으나 히타치를 12점 차로 꺾고 기세를 올린 KB는 우리은행의 저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2패째를 당했다.
지난 시즌 27승 3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박지수가 활약한 KB까지 꺾고 통합우승을 이룬 우리은행이지만, 핵심 선수인 박지현의 해외 진출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런 평가가 무색하게 이날 우리은행은 경기 내내 끈끈한 조직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을 보이며 KB를 압도했다.
전반 종료 1분 전부터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난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1분 34초 전 51-31까지 격차를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적생' 심성영과 한엄지가 나란히 15점씩 올리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박혜미도 13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의 간판인 김단비는 3점에 그쳤으나 11리바운드와 함께 블록슛 4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튀르키예 리그로 떠난 KB는 높이 열세를 숨기지 못했다. 우리은행에 리바운드에서 35-42로 밀렸다.
간판 슈터 강이슬도 우리은행 선수들의 강도 높은 압박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3점 6개를 던져 5개를 놓쳤다.
부천 하나은행은 일본의 강호 후지쓰에 17점 차로 완패했다.
지난 1일 용인 삼성생명을 71-64로 누르고 첫 승을 따냈던 하나은행의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2023-2024시즌 일본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강호 후지쓰는 인천 신한은행전(76-55)에 이어 연승을 달려 B조 1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10승 20패)를 차지한 하나은행은 국가대표 센터 진안을 자유계약(FA)으로 데려왔고, 아시아쿼터 선수로 가드 와타베 유리나를 영입해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과 양인영, 신예 정예림과 박소희가 버티는 선수단에 진안, 와타베가 합류한 하나은행은 전반에는 후지쓰에 30-27로 앞섰다.
마치다 루이, 미야자와 유키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포진한 후지쓰를 상대로 경기 종료 6분여 전 48-48 동점을 이루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종료 5분 48초 전 테미토페에게 골밑슛을 허용한 데 이어 약 1분 만에 아카기 리호에게 연속 5점을 헌납, 승부의 추가 후지쓰 쪽으로 기울어졌다.
후지쓰에서는 최다 득점자 아카기(17점)를 비롯해 미야자와(15점 12리바운드), 테미토페(12점 13리바운드), 마치다(5점 8어시스트)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하나은행에서는 박소희(11점)와 진안(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용인 삼성생명(2승 1패)은 인천 신한은행(3패)을 71-55로 제압하고 B조 2위로 올라섰다.
강유림이 3점 5방 포함, 22점을 퍼부어 삼성생명의 승리에 일조했다. 포워드 이해란도 12점 8리바운드를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