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무승부' 팔레스타인 감독 "희망의 메시지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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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이끈 GK 하마다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으로 준비…자랑스러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낸 팔레스타인의 마크람 다부브 감독은 전쟁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부브 감독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큰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무승부라는 결과에 행복하다"면서 "우리를 응원하러 와 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 3차 예선에 처음으로 나선 팔레스타인은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과 0-0으로 비겼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아시아의 강호 한국을 상대로 따낸 의미 있는 승점 1이었다.
여전히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은 선수 소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국내 리그는 중단됐고, 대표팀의 여러 선수가 소속팀이 없는 상태이기도 하다.
다부브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해 후반전엔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전술적인 부분에서 잘 따라줘서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결과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두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서 팬들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는데, 중요한 승점 1을 따서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이후 팔레스타인 팬들은 물론 대한민국 팬들께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팬들이 우리를 존중해준다고 느꼈다"면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팔레스타인의 경기. 팔레스타인 라미 하마다 골키퍼가 0-0으로 경기를 마친 뒤 팔레스타인 국기를 몸에 두르고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 2024.9.5 [email protected]
이날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에 앞장선 골키퍼 라미 하마다도 현재 소속팀이 없는 선수다.
하마다는 "1년 동안 소속팀 없이 동료들과 개인 훈련을 했는데, 책임감이 있었기에 잘 준비해 오늘 경기에 뛸 수 있었다"면서 "한국이라는 스타 선수가 즐비한 강팀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였지만, 승점 1을 챙길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 저 같은 '무소속' 선수들도 퀄리티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오늘 하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다는 "월드컵이 어디서 열리든 상관없이 0.0001%의 희박한 가능성만 있다고 할지라도 이루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본선 진출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