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홍명보 감독님, 첫인상 무서웠지만 자상한 면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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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사령탑 체제' 홍명보호 출항에 "드디어 시작…모두 힘 합쳐야"
(고양=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홍명보호' 축구 대표팀 이재성이 2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9.2 [email protected]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새로운 수장' 홍명보 감독의 첫인상이 무서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재성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홍 감독의 첫인상이 어땠냐는 질문을 받고 "사실 조금 무서웠다. 옛날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더 자상한 면도 있으셨다"고 덧붙였다.
이재성이 '살짝 두려웠다'고 한 홍 감독의 성향은 특히 팀 규율을 강조하는 측면이었다.
이재성은 "(감독님께서는 예전부터) 규율 측면, 선수들의 태도를 많이 강조하셨다. 나 또한 선수로서 생활할 때 그런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수 입장에서는 조금 무섭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초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선임 직후 코치를 물색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이 과정에서 유럽에서 활약하는 주요 해외파 선수를 차례로 만나 대표팀에 대해 터놓고 대화했다.
홍 감독과 만남을 돌아본 이재성은 "감사하게도 저녁을 사주셨다. 잘 먹었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 어떻게 (대표팀) 문화를 이끌어야 할지 많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건 10년 만이다.
2013년 6월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된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집 시 정장을 입을 것을 요구하는 등 초반부터 선수단 기강을 잡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도자 경력 중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최종 명단에 2012 런던 올림픽 멤버 12명을 넣어 '의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홍명보호 1기'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로 쓸쓸하게 발길을 돌렸다.
(고양=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9.2 [email protected]
이재성은 그로부터 10년이 흘렀고,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K리그1 울산 HD 감독 등 다양한 경험이 쌓인 홍 감독도 기강과 규율에 대한 관점이 유연해졌을 것이라고 봤다.
이재성은 "아직 (복장 규정 등) 규율을 정하지는 않으셨다. 우리도 이제 11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이렇게 소집일도 다 다르다. 그런 부분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도 이런 부분에서 선수들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신다. 많이 유해지신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측면에서 좋은 문화를 계속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이 부임하면서 한국 축구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처음으로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사령탑'을 갖게 됐다.
정식 사령탑 체제에서 일관된 축구를 펼칠 수 있게 된 이재성은 "이제 드디어 시작"이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 한 곳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성은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미드필더 홍현석에 대한 덕담도 전했다. 이재성과 홍현석은 전날 리그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이재성은 "감사하게도 유럽에서 또 한국인 선수와 함께하게 됐다. 현석이와 분데스리가를 함께 누비게 돼 기쁘다"며 "동생이 꿈꾸던 무대로 온 게 정말 기쁘다. 이제 시작이니 더 큰 꿈을 꾸도록 나도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