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연이어 기회 날렸던 유해란, 마침내 고비 넘고 'LPGA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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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언더파→6오버파→8언더파…고진영과 연장전까지 이겨내고 11개월 만의 우승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유해란이 2년 차에도 고비를 넘어서며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6천598야드)에서 열린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고진영과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나온 유해란의 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LPGA 투어에 데뷔한 지난해 우승과 함께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유해란은 2년 차에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여온 끝에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이 대회 전까지 그린 적중률 1위(75.5%)를 달리며 8차례나 톱10에 오르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고도 유해란은 우승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특히 7월에 두 차례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그에겐 뼈아팠다.
데이나 오픈에서 그는 3라운드에서 3타 차 2위에 오른 뒤 최종 라운드 15번 홀에서 공동 선두까지 이뤘으나 16번 홀(파4) 보기로 밀려나고 말았다.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가 나왔으나 선두 짠네티 완나센(태국)도 버디를 낚으며 결국 1타 차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직후 이어진 CPKC 여자오픈에서는 3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서 최종 라운드에서 다시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11번 홀(파4) 더블 보기로 쫓긴 뒤 16∼18번 홀 연속 보기 탓에 공동 3위로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공동 13위)와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공동 49위)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첫날 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라 무난하게 대회를 시작한 유해란은 2라운드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6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수월하게 통산 2승을 달성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잃어 선두 고진영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할 뻔했던 유해란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는 극적인 반등을 일궈냈고, 대선배 고진영과의 연장전까지 이겨내며 두 번째 LPGA 투어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앞서 23개를 치르는 동안 한국 선수 중엔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이 유일한 우승을 기록하다가 유해란이 가세하며 한국 선수의 합작 승수는 2승으로 늘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 선수 중 올해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던 유해란이 우승 고비를 넘어서고 고진영도 우승 경쟁에 가세하며 남은 시즌 LPGA 투어의 기대감을 키웠다.
다음 달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에서 예정된 BMW 챔피언십을 포함해 이번 시즌 9개 대회를 남겨둔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 소식이 더 들려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