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 사임…다음 행선지로 울산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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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 감독은 16일 말레이시아 켈라나 자야의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모든 분께 전할 슬픈 메시지가 있다. 개인적인 사유로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22년 1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으면서 현장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 감독은 2년 반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말레이시아 대표팀에서 김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등을 일궈냈다. 말레이시아가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으로 본선에 올랐던 2007년 대회를 제외하면 43년 만의 일이었다.
올해 1월 열린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강호로 꼽힌 한국과 3-3으로 비기는 성과를 냈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한국은 23위였다.
6월까지 이어진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선 3승 1무 2패를 기록, D조 3위(승점 10)에 자리해 3차 예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대만과의 2차 예선 최종 6차전이 말레이시아에서 김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2025년까지 말레이시아와 계약된 상태였던 김 감독은 "가능한 말레이시아에 오래 머물고 싶었다"면서도 "대만과의 경기 이후 (협회 측과) 미팅을 시작했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쳤다. 나도 대표팀도 새로운 여정을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내게 가장 큰 동기부여였다. 저와 대표팀을 성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대표팀이 2회 연속 아시안컵 본선에 오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저는 다른 방식으로 말레이시아 축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관계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차기 행선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축구계에선 그가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2위(승점 42)인 울산은 홍명보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되면서 사령탑 공백 상태다.
울산 관계자는 "감독 후보 리스트를 추려 나가고 있다"면서 "되도록 K리그 휴식기인 8월 초에는 새 감독이 부임해 여유를 가지고 후반기에 임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