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우승자 후루에 역전극 이끈 한마디…'포스가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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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후루에 아야카(일본)의 역전승 뒤엔 스타워즈의 '명대사'가 있었다.
후루에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스테파니 키리아쿠(호주·18언더파 266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2년 7월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후루에는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루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메이저 타이틀이 없었기에 LPGA에서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였던 후루에는 최종 라운드 전반이 끝났을 때 2타 차였고, 후반 12번 홀(파4)에선 보기가 나오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14∼16번 홀 연속 버디로 흐름을 바꿨다.
14번 홀(파3)에선 10m, 15번 홀(파5)에서는 12m 퍼트가 연이어 들어갔고, 16번 홀(파3)에선 티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뽑아냈다.
키리아쿠,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공동 선두인 채 돌입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6번 아이언으로 약 3m 투온에 성공해 이글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라운드 시작하고서 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버디 기회가 전혀 오지 않는 것 같았다"고 되짚은 후루에는 "하지만 15번 홀 이후 모멘텀을 얻어 자신감을 살릴 수 있었고, 그 부분이 무척 좋았다"고 원동력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15번 홀에서 한 문장을 떠올렸다고 귀띔했다.
스타워즈의 명대사인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이었다.
후루에는 "한 달 전쯤 스타워즈의 팬이 됐는데, 그 문장도 좋아하게 됐다"면서 "15번 홀에서 그 문장이 떠올랐고, 계속 되뇌었다"고 설명했다.
'포스가 함께한' 덕분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후루에는 지난달 US여자오픈의 사소 유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일본인 메이저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 선수가 한 시즌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정상에 오른 건 올해가 처음이다.
후루에는 "사소의 우승 이후 일본 선수들의 우승이 제게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고, 무척 좋았다. 이 코스를 좋아하기에 우승할 수 있다고 느꼈고, 우승하게 돼 행복하다"면서 "이번에 얻은 자신감으로 스코틀랜드 오픈 우승에도 가까이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