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싸운 콜롬비아, 우루과이 1-0 격파…아르헨과 코파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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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퇴장 악재' 이겨낸 콜롬비아, 23년 만에 결승 진출
A매치 28경기 연속 무패 행진 '최고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수적 열세'를 이겨낸 콜롬비아가 '강적' 우루과이를 꺾고 23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정상 탈환 기회를 얻었다.
콜롬비아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전반 39분 헤페르손 레르마의 헤더 득점 이후 전반 추가시간 다니엘 무뇨스가 퇴장당하는 악재를 이겨내고 우루과이에 1-0으로 승리했다.
2001년 대회 우승팀인 콜롬비아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15회)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콜롬비아는 이날 승리로 2022년 2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한 이후 A매치 28경기 연속 무패(22승 6무)의 무서운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코파 아메리카에서 통산 15차례 우승한 우루과이는 13년 만의 우승 및 역대 최다 우승 신기록 달성 기회를 날렸다.
우루과이는 콜롬비아전 패배의 아쉬움이 남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14일 캐나다와 3-4위전을 펼친다.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는 전반전 킥오프 직후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받으며 강하게 부딪쳤다.
콜롬비아가 전반 14분 무뇨스의 헤더로 공세의 포문을 열자 우루과이는 전반 17분 스트라이커 다르윈 누녜스의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맞받아쳤다.
잠시 우루과이의 공세에 밀렸던 콜롬비아는 전반 39분 먼저 골 맛을 보며 달아났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중앙 미드필더 헤페르손 레르마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더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에 빛나는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에서만 6번째 도움을 기록,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2021년 대회에서 작성했던 한 대회 최다 도움(5개) 기록을 경신했다.
파라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2-1 승)에서 2도움을 작성한 로드리게스는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2차전(3-0 승) 1도움에 이어 파나마(5-0 승)와 8강전에서 2도움으로 메시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이날 레르마의 헤더골을 도우며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먼저 골을 터트렸지만, 콜롬비아는 전반 종료 직전 뜻밖의 퇴장 변수에 부닥쳤다.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펼치던 오른쪽 풀백 무뇨스가 팔꿈치로 가격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전반 31분 과격한 태클로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무뇨스는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전반을 0-1로 끌려간 채 마친 우루과이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10명을 줄어든 콜롬비아를 매섭게 몰아쳤다.
우루과이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공격수를 잇달아 투입하며 압박의 수위를 끌어올렸고, 그동안 후반 막판에 교체 카드로 썼던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까지 후반 22분 내보내 동점골을 노렸다.
수아레스는 후반 26분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오른쪽 골대를 강타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다.
콜롬비아는 우루과이의 막판 파상 공세를 역습으로 대응하면서 실점을 막아내고 결승행 티켓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