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서울의 '김기동 더비'…코리아컵 준결승 길목서 격돌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코리아컵 8강에서 '김기동 더비'를 펼친다.

포항은 17일 오후 7시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서울과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홈 경기를 치른다.

'김기동 더비'가 성사된 두 팀의 맞대결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과거'다.

포항에서 선수 시절 전성기를 보낸 김기동 감독 K리그 우승,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등 각종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부터는 포항 사령탑에 올라 팀을 K리그1 상위권 팀으로 이끌었고, 2021년 ACL 준우승과 지난해 FA컵 우승을 지휘해 '기동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포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지난해 통산 5번째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전북 현대, 수원 삼성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대회 6번째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반드시 서울을 꺾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의 '현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코리아컵 준결승을 티켓을 놓고 애정 깊은 포항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게 됐다.

K리그 초반 다소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던 서울이지만, 최근 '슈퍼스타' 린가드가 점차 한국 무대에 녹아들고, 조금씩 '기동 매직' 효험도 보며 최근 6경기에서 4승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포항을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해 다소 열세지만, 코리아컵 4강 진출로 한 방에 되갚을 작정이다.

울산 HD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동병상련' 신세다.

두 팀 모두 사령탑을 잃었다.

울산은 3년 넘게 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며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았다.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지난주 서울을 상대로 한 리그 23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답답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모처럼 시원한 공격력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울산은 16강전에서 K리그2 경남FC와 90분 동안 3-3, 연장전 120분까지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3-0으로 겨우 이겼다.

인천과의 8강전에서는 '리그 최강팀'다운 경기력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쥘 생각이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변재섭 감독대행 체제에서 인천은 무려 10경기 만에 승점 3을 얻어내고 한숨을 돌렸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9위다.

리그 상위권 팀은 울산마저 꺾는다면 코리아컵 4강 티켓에 더해 리그 강등권 그림자로부터 한발짝 더 달아날 수 있다.

코리아컵 16강전에서는 신병이 대거 투입된 김천상무와 연장전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겨우 웃었다.

'감독 사퇴'라는 충격파 치료를 받은 인천이 코리아컵 8강에서도 효과를 볼지 관심을 모은다.

K리그2 김포FC는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다시 한번 '업셋'에 도전한다.

김포는 16강전에서 '날개 잃은 명가'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이미 코리아컵에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쓴 김포는 제주를 넘어 준결승 진출까지 넘본다.

광주FC는 K리그2 성남FC를 제물로 구단 역대 최고인 4강 진출을 노린다.

지난해에는 8강에서 전북에 0-4로 대패해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K리그를 3위로 마쳤으나 올 시즌 하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광주(8위)는 코리아컵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 일정(17일)

포항-서울(포항스틸야드)

울산-인천(울산문수축구경기장)

김포-제주(솔터축구전용구장)

광주-성남(광주축구전용구장·이상 1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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