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정효 감독 "커리어 약한 지도자들에게 희망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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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서 100경기 지휘…"날 바라보는 아마추어 지도자들께 꿈을"
(광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은 축구인으로서 커리어가 뛰어나지 않아도 프로팀 사령탑을 꿈꿀 수 있도록 국내 지도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은 14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K리그 감독이 어렵고 힘들고 고생하는 자리다. 광주에 부임했을 때 미디어, 광주시 축구인, K리그 다른 지도자들 모두 100경기 이상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바라보는 많은 아마추어 지도자에게 꿈을 주고 싶다. 내가 더 노력해서 프로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 가운데 경력이 없고, 커리어가 약한 분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며 "조금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풀백으로 뛴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경험이 없는 이 감독은 늘 언론에 지도자로서 자신이 '언더독'의 입장이라고 밝혀왔다.
굵직한 경력이 없는 자신이 2022시즌을 앞두고 광주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의구심 섞인 시선이 따랐다고 여러 차례 털어놓은 바 있다.
2022시즌 2부리그에서 경쟁했던 '이정효호' 광주는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86점), 홈 경기 최다 연승(10연승) 등 기록을 새로 쓰며 우승과 승격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해 K리그2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 감독은 2023시즌 K리그1에서 광주를 3위에 올려놓으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3위는 광주 구단 사상 1부리그 최고 순위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낸 것도 2023시즌이 처음이다.
지난 10일 울산 HD와 원정 경기를 통해 프로축구 통산 100경기 지휘와 50승을 동시에 달성한 이 감독은 이날 "광주에서 100경기를 소화했다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 많았다는 뜻"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구단도 바뀌고 있고, 선수들의 머릿속에도 프로다운 태도가 심어진 것 같다"며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선수들을 위해서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인 이날 자신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노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이는 광주와 서포터스 빛고을이 공동으로 제작한 구단 공식 굿즈 상품이다.
이 감독의 100경기 지휘를 기념해 한정 수량으로 제작됐다.
이 감독은 "오늘 이 옷을 입고 나온 건 팬들과 약속 때문이기도 하지만 구단에 도움이 되기 위해 뭐라도 해보겠다는 의미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