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⑮ 한국골프, 8년 전 금빛 스윙 재현 도전…고진영·김주형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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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년 만의 정식종목 채택 후 세 번째 대회…2016년 박인비 금메달
남녀 세계 톱 랭커 총출동…대표팀 사령탑 없이 캐디·코치 동행
2016년 8월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하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박인비가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은 골프 종목 사상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다.
골프는 1900년 파리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를 끝으로 한동안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112년 동안 골프가 차츰 대중화, 세계화하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박인비(한국), 2021년 도쿄에선 잰더 쇼플리와 넬리 코르다(이상 미국)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남녀 개인전으로 열리는 골프는 각 60명씩 출전하며 지난달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출전권이 분배됐다.
세계 랭킹 15위 이내는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고 16위부터는 국가당 2명이 상한선이다.
남자부 경기는 8월 1일(현지시간)부터, 여자부 경기는 7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르 골프 나쇼날 올림픽 코스에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된다.
2021년 8월 7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고진영이 18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골프는 2016년 박인비의 금메달에 이은 두 번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부에선 고진영·양희영·김효주, 남자부에선 김주형과 안병훈이 출격한다.
올림픽 경험이 모두 있는 여자부 삼총사는 2020 도쿄 대회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당시 여자대표팀은 세계랭킹 2위 고진영, 3위 박인비, 4위 김세영, 6위 김효주로 구성된 최강 전력을 자랑했으나 최고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5승의 세계랭킹 3위 고진영이 자존심 회복의 선봉에 선다.
고진영은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으나 지난 3주간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속 톱 10에 진입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공동 4위에 올랐던 양희영은 8년 만에 올림픽 코스를 밟는다.
양희영은 올림픽 출전권 배분 마지막 대회였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따냈고 현재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남자부에서는 패기의 김주형이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2승을 달성했고, 3승째에는 타이거 우즈 이후 26년 만의 최연소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달 24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선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치열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안병훈은 아직 PGA 투어 우승은 없으나 올해 준우승 1차례를 포함해 톱 10에 5차례 진입하며 안정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다만 올해는 이전 두 대회와 달리 세계 톱 랭커들이 총출동해 필드 위 경쟁이 거셀 전망이다.
리우 대회 당시에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정상급 선수들이 상당수 불참해 골프의 올림픽 퇴출론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누리는 무형적인 명예, 메이저대회 출전권 등 유형적인 혜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9일 기준 남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 가운데 10명이 출전한다.
나머지 5명도 같은 국적 선수가 4명 이상 출전하지 못한다는 규정 때문에 출전권을 얻지 못했을 뿐이다. 모두 미국 국적이다.
미국 대표팀은 세계 1위 셰플러를 필두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쇼플리(3위), 윈덤 클라크(5위), 콜린 모리카와(6위)를 앞세웠다.
여자부에서는 세계랭킹 톱 20 가운데 18명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인 코르다가 2위 릴리아 부, 8위 로즈 장(이상 미국)과 함께 성조기 마크를 달고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한편 대한골프협회는 이번 대회에선 대표팀 감독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았다. 앞선 두 대회에선 최경주와 박세리가 각각 남녀 대표팀을 이끌었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 본인의 기량으로 참가 자격을 획득하는 시스템상 협회가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선수"라면서 "캐디, 개인 코치 등 선수가 구성하는 팀을 존중해 투어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