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감독 "원 팀 코리아로 이겨내…전설이 돼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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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상 "이젠 지면 끝…더욱 집중력 갖고 도전"
이현중 "문정현·양준석·김종규 덕에 외곽포 폭발"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지난 대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준우승팀 레바논을 상대로 소나기 3점포 22방을 터뜨려 승리하고 8강 진출전에 오른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안준호 감독이 여준석(시애틀대), 이정현(소노)의 부재를 '원 팀 코리아'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준호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주축 2명이 빠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2명의 몫까지 '원 팀 코리아'가 돼서 충분히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40분 내내 쉴 틈 없는 압박 수비, 빠른 공수 전환과 22개의 3점 슛 등은 우리가 추구하는 농구"라며 "죽음의 조에서 빠져나왔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도전하고 전설이 돼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레바논을 97-86으로 꺾고 조 2위를 차지해 괌과 8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여준석과 이정현이 모두 무릎을 다쳐 결장했지만, 3점포 22방을 앞세운 한국은 경기 내내 레바논을 압도했다.
안준호 감독은 "양준석(LG), 문정현(kt), 김종규(정관장) 3명의 선발 새 얼굴이 크게 공헌해 1쿼터를 철저히 우리 분위기로 끌고 왔다"며 "특히 양준석은 리딩 가드로서 제 역할 이상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안 감독은 "이현중(나가사키), 유기상(LG), 양준석으로 이어지는 공격력, 하윤기(kt), 이승현(현대모비스), 김종규로 이어지는 제공권 다툼에서 상당히 선전했다"며 "나머지 선수들도 코트에 나가는 선수마다 자기 임무를 100% 수행해 고무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3점포 8개를 꽂아 넣어 28점을 기록한 유기상에 대해서는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의 슈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레바논에 귀화선수로 합류한 KBL 외국선수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에 대해 안준호 감독은 "로슨을 얼마나 봉쇄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릴 걸로 봤다"며 "로슨은 KBL에서 득점력이 가장 좋은 선수였고 MVP 출신이기 때문에 그의 득점을 떨어뜨리는 게 우리의 가장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괌(88위)과의 8강행 다툼에 대해 안준호 감독은 "이제는 녹아웃 스테이지다. 어느 팀이라도 존경심을 갖겠다"며 "더욱 침착하고, 심장은 뜨겁게, 머리는 얼음처럼 차게 해서 다시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현중과 56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선 유기상 역시 '원 팀'으로 뭉친 덕에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부담감도 컸고, 우리 경기력이 후반에 좋지 않았는데 경기에 많이 뛰든 안 뛰든 선수단이 '원 팀'으로 뭉쳐서 정신력으로 이겨낸 것 같다"며 "이젠 지면 끝이다. 더욱 집중력을 갖고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중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이정현과 여준석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분이 전력상 열세라고 생각했을 텐데, 12명의 선수가 뽑힌 이유가 있고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잘할 거라고 믿었다"고 '원 팀 코리아' 분위기를 전했다.
이현중은 특히 문정현(kt)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이현중은 "문정현이 기록적으로는 잘 안 보일 수 있지만 로슨을 잘 막아주고 리바운드와 궂은일을 열심히 해주면서 다른 선수들의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다"며 "유기상과 내가 3점을 많이 넣을 수 있었던 것도 문정현의 궂은일 담당, 양준석의 리딩, 김종규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