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여왕' 이동은 "퍼팅 못 하던 이동은은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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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 1위는 2년 차 이동은이다.
이동은은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부문에서 작년 장타 1위 방신실을 밀어내고 새로운 장타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동은의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60.1야드로 방신실(256.7야드)을 꽤 큰 차이로 앞섰다.
방신실은 작년보다 다소 비거리가 줄었고, 이동은은 작년보다 조금 늘면서 역전됐다.
이동은은 원래 장타자였다.
신인이던 작년에도 방신실, 윤이나에 이어 장타 3위였다.
이동은은 그린 적중률도 1위(78.85%)를 달리고 있다.
작년에도 10위(75.59%)였으니 KLPGA 투어에서 꽤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드라이버를 멀리 때려 놓고 그린 가까이에서 웨지나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이른바 '밤 앤드 가우지'(Bomb and Gouge) 전략을 가장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동은은 지치는 일이 좀체 없는 강철 체력을 지녔다.
신인이던 지난해 30개 대회를 모두 출전했다. 올해도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이동은의 약한 고리는 퍼팅이다.
평균 퍼팅 개수 30.83개로 순위는 무려 97위다.
평균 퍼팅 개수 3위 이예원(28.55개)보다 그린에서만 2타 이상 뒤진다.
이런 퍼팅 실력을 갖추고도 평균타수 6위(70.42타)에 올랐다는 사실은 이동은의 볼 스트라이킹이 얼마나 빼어난지 말해준다.
이동은이 남다른 장타력에 아이언과 웨지를 잘 다루는데도 아직 우승 물꼬를 트지 못하는 이유를 대부분 퍼팅으로 꼽는 이유다.
이동은은 13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4타를 줄였던 이동은은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동은은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동은이 이번 대회에서 이틀 동안 상위권에 오르고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자신감마저 드러낸 건 최근 퍼팅이 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 2라운드 때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홀당 퍼팅 수는 평균 1.7개에 불과했다. 출전 선수 평균 1.81개보다 한참 적다.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 1.15타로 상위권에 올랐다.
이동은은 "기록보다는 퍼팅이 잘 되고 있다고 확실히 느낀다"면서 "그립을 좀 더 강하고 견고하게 잡는 쪽으로 바꿨고 퍼팅 스트로크 때 느낌도 이제는 내 나름의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퍼팅할 때 '안 들어가면 어쩌나', '안 들어갈 거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 대신 '이건 들어갈 것 같아' 또는 '빠질 데가 없어'라는 긍정적인 기분이 더 자주 든다는 게 큰 변화다.
이동은은 "사실은 샷도 더 좋아졌다"면서 "심지어 드라이버도 거리 욕심을 줄이고 정타로 맞히는 데 집중했더니 비거리가 더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에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에 8번이나 들었고, 올해도 11차례 대회에서 3, 4, 5위 한 번씩 등 4번 톱10에 진입한 이동은은 "첫 우승이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우승 갈증이나 조급증 대신 내가 생각한 올바른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곧 우승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