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새 둥지' OK저축은행 "남자 배구 관중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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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연맹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안산→부산 연고 이전 통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배구단이 지난 13년 동안 정들었던 연고지 안산을 떠나 부산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생력 확보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 단장은 24일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연고 이전 건이 남녀부 14개 구단 만장일치로 통과한 뒤 취재진과 만나 "프로배구도 모기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완전한 자립은 쉽지 않아도, 자생력을 높이려면 더 큰 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구만 보더라도 안산시는 60만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면, 부산시는 그보다 5배가량 많은 331만명이다.
또한 이제까지 안방으로 썼던 안산 상록수체육관은 최대 수용인원이 2천300명이었다면, 새롭게 둥지를 틀 부산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은 4천189명이다.
임성순 OK저축은행 배구단 마케팅팀장은 "주말 경기는 4천석 가까이 판매 목표이며, 주중 경기도 원정 팬이 편하게 올 수 있게끔 대책을 마련 중이다. 현재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이 평균 관중 2천명 후반대로 남자배구 1위"라며 "우리의 목표는 2천명 후반에서 3천명 초반대다. 남자배구 1위가 목표"라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이 부산 연고지 이전을 처음 추진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9년이다.

(서울=연합뉴스) 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 경기에서 OK저축은행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5.3.6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당시 남자배구팀들이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부산 썸머리그'로 시즌 개막을 준비했고, 이때 부산의 배구 열기를 확인했다.
권 단장은 "그때부터 부산과 매년 대화했다. 그러다가 부산에 KCC와 BNK 등 농구단이 오면서 잠시 대화가 멈췄다가 작년 8월 박형준 부산 시장과 만나면서 본격 논의가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에 연고를 둔 프로 구단이 대체로 수도권 진입을 목표로 한 것과 달리, OK저축은행 배구단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한다.
권 단장은 "블루오션으로 떠난다는 긍정적인 생각이다. 연고 이전에 대해 우려가 크지만, 부산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약속해서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구는 최근 시청률도 정체고, 국제 대회 성적도 부진하다. 고민이 많았다. 남자 배구단 막내로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권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선수단 숙소가 용인에 있어서 이동 거리가 늘어난다.
▲부산에서 무조건 하루는 더 자야 한다. 비용이 늘어날 거다. 아직 클럽하우스를 부산으로 옮기는 것은 확정된 바 없다. 다만 부산과 여러 안을 놓고 논의 중이며, 2∼3년 안으로 완전히 부산으로 이전할 거로 예상한다.
--연고지 이전에 관한 선수단 반발은 없었나.
▲당연히 걱정이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선수단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수도권에 거처가 있는 선수들은 '2년 전에는 말해달라'고 하더라. 아직은 반발이 크지 않다.
--연고 이전에 관한 부산시 반응은.
▲무척 반긴다. 부산시배구협회 회장님은 직접 영업사원이 돼서 관중을 유치하겠다고 하신다. 부산시는 체육국을 따로 만들 정도로 여가 선용에 진심인 지자체다. 체육 관련 협회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선다. 그런 부분도 연고 이전에 많이 도움 됐다.
--안산의 팬들을 달래기 위한 방법은 고민 중인가.
▲최대한 빨리 방안을 마련해서 발표하겠다. 안산 팬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팬심을 유지할 수 있게끔 고민 중이다.
--연고 이전으로 팀 컬러나 구단 로고 변경도 고려 중인가.
▲기본적으로 컬러를 포함해 고민 중이다. 디자인도 가능하면 부산을 많이 녹여내고자 노력 중이다.
--강서체육공원이 부산에서는 생활체육의 성지 같은 곳이다.
▲당연히 강서구민들께 혜택을 드릴 것이다. 농구 쪽은 마루 손상 때문에 비시즌에도 사직체육관을 못 쓴다고 하는데, 배구는 크게 상관없다. 부산시에서 생활체육 지원 대책을 논의 중이며, 저희도 신경 쓰겠다.
--부산 외에도 연고 이전 후보지가 있었는가.
▲처음에는 서울을 검토했다. 그런데 남는 체육관이 없다더라. 그래서 포기했다. 대구도 검토했으나 체육관 시설이 오래됐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