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에게 손 내민 박태하 포항 감독 "충분히 도움 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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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후배들 미래 위해 좋은 경기력으로 오랫동안 뛰어주길"
"입단 절차 마무리돼도 주말 서울과 경기 출전은 도리 아냐"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을 떠난 기성용(36)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진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이 베테랑 미드필더와 동행할 시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태하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포항 입단을 앞둔 기성용에 대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이고 충분히 도움이 될 선수"라고 주저함 없이 말했다.
서울은 전날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말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기성용과의 이별을 발표했다.
기성용도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과 결별하고 포항에서 새 출발 하기로 한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포항 박태하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선뜻 제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품어주신 박태하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포항 입단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서 박 감독은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박 감독은 "최근 기성용이 서울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마자 '우리 팀에 오면 충분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종우, 한찬희의 부상 등으로 미드필더 자원의 보강이 필요했던 팀 사정도 맞물렸지만, 기성용의 기량이나 경험은 리그 상위권에서 경쟁 중인 포항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게 박 감독의 판단이다.
4월 12일 대전하나시티즌전이 올 시즌 리그 마지막 출전 경기였던 기성용의 경기력에 대한 주위의 우려도 잘 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최근 훈련도 계속하고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리더로서 역할이나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 경기력 부분에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팀에는 이미 신광훈, 김인성 같은 고참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면서 "경기를 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더 나은 경기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기성용과 교감할 수 있는, 일부 경험 많은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도 했다.
박 감독이 기성용에게 무엇보다도 바라는 것은 "좋은 경기력으로 좀 더 오랫동안 운동장에서 뛰어 나이 어린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본보기가 돼 주는 것"이다.
한편, 서울과 포항은 공교롭게도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박 감독은 그 전에 입단 절차가 완료되더라도 기성용을 서울과 경기에 내보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기성용의 이적으로) 속상하고 마음 아픈 사람이 있는데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