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불모지' 北에 무슨 일로…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 방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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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베이스볼 5 보급하러 간 듯"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이대호 기자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이 19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리카르도 프라카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세계야구 및 쏘프트볼련맹대표단이 19일 평양에 도착하였다"며 체육성 부상 박천종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이들을 영접했다고 전했다.
농구 선수 출신인 박천종 부상은 2018년 6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 참석했던 인물이다.
중앙통신은 프라카리 회장 일행이 방북한 이유와 일정은 설명하지 않았다. WBSC도 관련 내용을 공지하지 않았다.
북한은 야구 불모지에 가깝다. 2015년까지는 공화국선수권대회 종목의 하나로 남포에서 야구 경기가 진행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북한이 참가한 야구 국제대회는 1993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마지막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프트볼은 야구에 비해선 강국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역시 최근에는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이에 따라 프라카리 회장이 북한에서의 야구·소프트볼 활성화 방안과 이를 위한 지원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프라카리 회장은 지난 2014년 방한 당시 대한야구협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야구 보급을 위해 서한을 보내고 필요하다면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제스포츠 전문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스'에 따르면 프라카리 회장은 2016년 이란을 방문해 야구·소프트볼 발전에 대해 논의하면서 북한에서도 유사한 개발 이니셔티브를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북한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프라카리 회장의 방북과 관련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양해영 회장은 WBSC 관계자를 통해 "북한에 야구소프트볼 협회가 새로 생겼나 보더라. 당장 야구를 하는 건 어려우니까, 베이스볼 5를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프라카리 회장이 권유하려고 간 것 같다"고 확인했다.
베이스볼 5는 이른바 '주먹 야구'라고 불리는 구기 종목으로 장비를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WBSC가 2017년 개발한 이 종목은 2026 다카르 하계청소년(유스)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양 회장은 "베이스볼 5는 야구 보급이 잘 안되는 아프리카나 유럽 쪽에서 많이 확산하고 있다. 그 대상 중에 하나로 북한이 들어간 거로 본다"고 덧붙였다.
WBSC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8일 북한과 룩셈부르크가 WBSC 신규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6차 WBSC 총회에서 최종 가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세계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WBSC는 전 세계 194개(정회원 184개, 준회원 10개)의 국가 연맹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