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 외 투타 괴물' 폰세와 안현민, MVP 경쟁 '점입가경'
작성자 정보
- 먹튀잡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 조회
- 목록
본문
폰세, 한화 33년 만의 전반기 1위 이끈 에이스
안현민은 사실상 신인상 예약…MVP에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개) 신기록을 세운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로 '투수 부문 4관왕'에 도전한다.
폰세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하며, 삼진 18개를 잡았다. 사진은 포효하는 핸드폰에. 2025.5.18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 팬들은 2025년 역대급 투수와 타자를 눈으로 직접 보는 축복을 받았다.
투수 쪽에서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역사를 써 내려가고, 안현민(kt wiz)은 역대 가장 무서운 '신인 타자'로 9개 구단에 '공포의 존재'가 됐다.
이들은 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사실상 일찌감치 2파전으로 만들었다.
폰세는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의 상승세를 이끈 슈퍼 에이스다.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 12승 무패, 121⅔이닝 169탈삼진 27볼넷 평균자책점 1.85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다.
KBO리그가 투수에게 주는 공식 시상 부문인 다승과 평균자책점과 승률(1.000), 탈삼진을 합쳐 4개 부문 1위를 달린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삼진 18개를 뽑았다. 폰세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알리는 전광판. 2025.5.17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역대 KBO리그에서 이 4개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1989∼1991년 타이거즈 소속의 선동열과 2011년 윤석민(전 KIA 타이거즈) 둘뿐이다.
탈삼진 부문 시상은 1993년부터 시작해 공식적인 평균자책점·다승·승률·탈삼진 4관왕은 윤석민만 성공했다.
이 밖에도 폰세는 팀 동료 류현진이 보유했던 단일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17개를 넘어서는 18개를 달성하고, 12경기 만에 100탈삼진을 돌파해 류현진이 보유했던 이 부문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그는 개막 후 선발 12연승을 질주해 2003년 정민태(전 현대 유니콘스)와 2017년 헥터 노에시(전 KIA)가 세운 이 부문 기록 14연승에 단 2승만을 남겼다.
폰세의 활약 속에 한화가 정규리그 1위를 굳힌다면, MVP 표심은 한화의 선두 정복을 진두지휘한 폰세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타자 쪽에서는 안현민이 '규격 외 괴물'이다. 류현진이 2006년 달성한 신인상과 MVP 동시 석권을 노린다.
개막 후에 한 달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안현민은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각종 누적 수치에서 리그 최상급 활약상을 보여준다.
안현민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66(227타수 83안타), 17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37이다.
볼넷 43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37개만 당했을 정도로 선구안도 좋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t wiz의 경기. 8회말 1사 주자 없을 때 kt 안현민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5.7.20 [email protected]
전반기 안현민이 무서운 괴력을 앞세워 장타 행진을 벌일 때 많은 전문가는 여름에 체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성적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안현민은 이러한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7월 들어 더욱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다.
그의 월간 타율은 0.512(41타수 21안타)이며, 홈런 4개에 타점은 11개를 곁들였다.
이제 안현민과 상대해야 하는 구단들의 공략법은 '장타 맞을 바에 볼넷으로 내보내기'가 됐다.
덕분에 안현민은 7월 들어 볼넷 13개를 골랐고, 삼진은 단 3개만 당했다.
그래서 안현민의 이달 출루율은 0.636, OPS는 1.490이나 된다.
말 그대로 야구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수치를 현실에서 실현한다.
현재 275타석을 소화한 안현민은 팀이 93경기를 치른 22일까지 규정 타석(288타석)에 13번이 부족하다.
다음 달 그가 규정타석을 채운 순간, 타율(0.366)과 출루율(0.476), 장타율(0.661)까지 타격 3관왕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8회초 2사 때 1점 홈런을 쳐낸 드림 안현민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2 [email protected]
한 달이나 늦게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안현민은 스포츠투아이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에서 야수 1위를 달린다.
WAR은 비율 성적이 아닌 누적 성적이며, 경기에 많이 출전할수록 더 높은 수치를 쌓을 수 있다.
안현민의 WAR는 5.58로 이 부문 2위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4.05보다 훨씬 높다.
1위 안현민과 2위 최형우의 WAR 격차(1.53)는 리그 WAR 17위 김현수(LG 트윈스·2.54)와 최형우의 격차(1.51)보다 크다.
안현민은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의미하는 wRC+(Weighted Runs Created)에서 스탯티즈 기준 221.7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
이는 리그 평균 선수(wRC+ 100)보다 122.7% 높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시즌 wRC+ 200을 넘긴 선수는 단 13명뿐이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 전 감독도 한 번도 못 해본 기록이다.
안현민의 221.7보다 높은 시즌 wRC+를 찍은 선수는 1982년 타율 0.412를 친 백인천(전 MBC 청룡·237.9)과 2015년 40홈런-40도루를 한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231.8) 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