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어느덧 파이널A 바라보는 수원FC…여름 이적생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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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안현범·윌리안·안드리고…이적 뒤 '백조' 탈바꿈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자동 강등 걱정을 하던 꼴찌 신세에서 어느덧 파이널A(상위 스플릿)를 바라보는 위치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여름 이적생들을 주인공 삼아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 16일 수원FC는 홈에서 울산 HD를 4-2로 꺾으면서 승점 31을 기록, 9위로 올라섰다.
수원FC는 개막 첫 주를 제외하고는 줄곧 강등권(10∼12위)에 갇혀 있었다.
특히 개막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개막 11경기에서 단 1승(5무 5패)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지난 4∼5월엔 순위표 최하단에 자리했다.
5월 18일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탈꼴찌에는 성공했으나 이후로도 2무 4패로 좀처럼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강등권 탈출은 요원해 보였다.
반전드라마는 무더운 여름과 함께 시작됐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열린 지난달 초, 약 2주 간의 휴식기를 이용해 팀을 재정비하고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선수를 보강하더니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지난달 18일 광주FC와 홈 21라운드에서 2-1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4연승을 내달렸다.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는 5골을 맹폭하는 등 4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퍼부으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25라운드 대전에 2-3으로 졌지만 경기력만큼은 나쁘지 않았던 수원FC는 26라운드 울산 골문에 4골을 몰아치며 기세를 다시 올렸다.
최근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고 18골을 폭발하면서 경기당 3골로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7월 3경기에서 전승을 지휘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이달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팀이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헤매고 있을 때, 김은중 감독은 늘 분위기를 제대로 타기만 하면 곧 정상 궤도에 오를 거라고 장담했다.
김은중 감독은 여름 휴식기를 반등의 모멘텀으로 확실히 활용했다.
이적 시장을 통해 에이스 안데르손을 FC서울로 떠나 보낸 대신에 윌리안, 안현범, 안드리고 등 알짜 선수들을 보강하며 후반기 팀 상승 동력으로 삼았다.
특히 윌리안의 기세가 매섭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던 윌리안은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뒤 6경기에 모두 출전해 6골을 터뜨렸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의 전북 현대에서 입지를 잃었던 안현범과 안드리고도 수원FC로 온 뒤 맹활약하고 있다.
안드리고는 수원FC 데뷔전부터 자책골을 유도하며 역전승에 기여했고, 이후 2도움을 추가했다.
호쾌한 드리블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오른쪽 공격수 안현범은 2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시즌 초부터 함께해온 스트라이커 싸박의 득점력이 후반기 들어 '대폭발'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싸박은 최근 5경기에서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도합 7골을 넣었다. 시즌 12골로 전진우(13골·전북)에 이은 득점 랭킹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전반기 좌충우돌하며 K리그 수비수들에 대한 적응을 마친 싸박은 윌리안, 안현범 등 영입생들과 '찰딱궁합'을 보이면서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골잡이로 거듭나고 있다.
다른 팀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며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던 이적생들의 기량을 끌어내 수원FC의 '백조'로 탈바꿈시킨 김은중 감독의 지도력이 빛난다.
상승세를 제대로 탄 만큼 팀 분위기도 더없이 좋다.
수원FC는 이제 '아래'가 아닌 '위'를 바라본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는 광주(승점 35)다.
7위 울산(승점 34), 8위 강원FC(승점 32), 9위 수원FC(승점 31)가 간발의 차로 뒤따른다.
당장 다음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수원FC가 7위로 점프해 중위권 순위표를 뒤흔들 수도 있다.
싸박은 울산전 승리 이후 "현재 6위와는 승점 3차밖에 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 팀 분위기를 보면 (파이널A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은중 감독 역시 "선수들이 팀으로 뭉쳐 있다. 경기에 못 뛰는 선수도 우리 팀 선수를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