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에 옐로카드 한 장…혼혈 태극전사 옌스는 '카드캡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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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위축시키는 거친 플레이 강점…퇴장당하면 팀에 '치명적'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3-2024시즌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2(2부) 27경기에서 옐로카드 12회, 경고 누적 퇴장 1회, 레드카드 퇴장 1회.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2 25경기에서 옐로카드 11회.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첫 국외 출생 혼혈 태극전사로 기대를 모으는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의 지난 두 시즌 '카드 수집' 기록이다.
거의 두 경기에 한 번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중원에서 대단한 활력을 뽐내며 거친 플레이를 불사하는 카스트로프는 전형적인 '카드캡터'(옐로카드를 많이 받는 선수)다.
대표적인 카드캡터를 꼽을 때 늘 거론되는 명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39·몬테레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카드 수집 빈도를 보여준다.
라모스는 전성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으로 16시즌을 뛰면서 리그에서 시즌 평균 10장 정도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카스트로프는 뉘른베르크 소속이던 2023-2024시즌 13라운드 파더보른과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기도 했다. 당시 뉘른베르크가 3-1로 이겨 '패배의 원흉'이 되지는 않았다.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황인범이 드리블하고 있다. 2025.3.25 [email protected]
카스트로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1부의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카스트로프의 '터프한 성향'을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잘 알고 있다.
홍 감독은 25일 9월 A매치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굉장히 파이터 성향의 선수고, 그 안에서 아주 거칠게 하는 선수"라고 처음 발탁한 카스트로프를 소개했다.
카스트로프의 거친 성향은 대표팀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기존 미드필더들과 다른 플레이를 펼치는 카스트로프가 가세하면서 대표팀이 새로운 중원 조합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5.8.25 [email protected]
과거에도 대표팀에 카스트로프 같은 성향의 선수는 드물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 10년이나 지난 김남일(전 성남FC 감독)이 거론될 정도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만능 미드필더' 고(故) 유상철과 '진공청소기' 김남일의 중원 조합을 바탕으로 4강 신화를 작성했다.
거친 플레이가 상대의 기세를 꺾고 육체적,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는 선에서 그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선'을 넘어 경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진다면 이는 '리스크'가 된다.
중앙 미드필더의 일차 수비는 상대 공격 저지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카스트로프가 이른 시간에 옐로카드를 받는다면, 수비에 큰 부담이 생기게 된다.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가 더 중요해지는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서는 더 치명적이다.
상대를 위협하면서도 카드 받을 위험은 최대한 낮추는 최적점을 카스트로프와 홍명보호 코치진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5.8.25 [email protected]
홍 감독은 우선 긍정적인 면에 주목한다.
그는 "지금 3선 선수들하고는 유형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그런 점이 팀에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프로 무대에서 거친 플레이로 '사건'도 많이 일으켰고, 현역 선수 중 최다 퇴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썼지만,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A매치 180경기를 뛰면서 단 한 번도 퇴장당하지 않았다.
옐로카드는 모두 24장 받았으며 한 경기에 두 장을 받지는 않았다. 레드카드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