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서울과 '연고이전 더비' 첫 승리…모따 결승골 2-1 제압(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오명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이 연고이전으로 얽힌 숙적 FC서울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안양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7라운드에서 최근 3연패의 흐름을 깬 안양은 이날도 승리를 챙기며 승점 33점을 쌓았다. K리그1 순위는 11위에서 9위로 두 계단 뛰었다.

반면 서울은 승점 40으로 5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로써 안양은 서울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균형을 이뤘다.

무엇보다 서울을 상대로 창단 12년 만에 첫 승리를 일궈냈다.

안양은 2004년 안양시가 연고였던 LG 치타스가 서울로 옮겨 FC서울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이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시민구단이다.

2013년 창단한 안양은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해 올해 K리그1 무대에서 처음 경쟁하고 있다.

역사적인 서울 상대 첫 승리에 감격의 눈물을 흘린 안양 팬도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27라운드 울산전에서 사용한 포메이션과 선발 라인업을 비슷하게 가져갔다.

조영욱과 둑스를 공격 선봉에 세웠고, 골문에는 강현무 대신 최철원을 세웠다. 지난 경기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가 복귀한 '캡틴' 린가드는 안데르손과 함께 측면에 배치했다.

안양은 전방 최전방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온 모따 대신 유키치와 김운을 투톱으로 내세워 전반 골 사냥에 나섰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안양이 포문을 열었다.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마테우스가 최전방으로 침투한 토마스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토마스가 이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전반전이 종료될 때까지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 한 서울은 후반 2분 안양의 자책골로 균형을 되찾았다.

김진수가 조영욱에게 올린 크로스가 안양 수비수 권경원의 몸에 맞고 골대로 향해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양 팀은 몸싸움을 거세게 벌이며 경기 분위기가 한층 과열됐다.

후반 5분 안양의 코너킥 상황에서 조영욱과 김운이 격한 몸싸움을 벌이다가 양 선수가 옐로 카드를 받았고, 싸움에 가세한 안양의 김정현도 함께 경고받았다.

교체 투입된 모따가 후반 33분 안양의 승리를 불러오는 득점을 올렸다.

모따는 야고의 왼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재빠르게 밀어 넣어 투입된 지 13분 만에 골맛을 봤다. 시즌 11호 골이다.

서울은 조영욱과 린가드를 문선민과 천성훈으로 교체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선 대전하나시티즌이 후반 추가시간 막판 터진 수비수 안톤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김천 상무를 2-1로 물리쳤다.

2연패에서 탈출한 대전(승점 45)은 이날 7위 강원FC에 0-1로 패한 포항 스틸러스(승점 44)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최근 2연승에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온 2위 김천은 7경기 만에 패배를 맛봤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 득점포를 나눠 가졌다.

먼저 골맛을 본 것은 김천이었다.

후반 12분 대전의 공세를 막아내고 역습에 나선 김천은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김승섭이 단독 드리블 이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대전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대전은 후반 17분 주앙 빅토르가 페널티지욕 오른쪽에서 볼을 받은 뒤 정면으로 이동하며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후반 90분이 모두 끝나고 후반 추가시간 7분마저 끝나가던 막판 대전의 극장골이 터졌고, 주인공은 중앙 수비수 안톤이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공격에 가담한 안톤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순민이 투입한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헤더로 방향을 바꾸며 역전 결승골을 꽂아 대전의 2-1 승리를 매조졌다.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선 강원FC가 모재현의 결승골을 앞세워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2연승과 더불어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 행진을 이어간 강원(승점 38)은 6위 광주FC(승점 38)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7위로 제자리걸음 했다.

반면 3위 포항(승점 44)은 5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4위로 떨어졌다.

최근 4경기 동안 지지 않은 강원(1승 3무)과 포항(4연승)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선제골은 강원의 몫이었다.

강원은 전반 39분 신민하가 중원에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모재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이어받아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일격을 얻어맞은 포항은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된 크로스를 조르지가 골지역 왼쪽에서 헤더를 시도한 게 강원 골키퍼 박청효의 몸을 던진 슈퍼세이브에 막혔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슈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강원은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20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때린 김대원의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후반 막판까지 '슈팅 제로'에 시달리던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 시작과 함께 프리킥 상황에서 강현제의 헤더로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고, 결국 영패를 모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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