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훈련법까지 따라 해"…절박하게 구속 회복한 삼성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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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 구속 저하로 2군 강등…"심한 죄책감에 외출도 못 해"

    '스피드 훈련'으로 구위 회복…"가족과 오승환 선배 조언이 큰 힘"

    후반기 삼성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김재윤
    후반기 삼성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김재윤

    [촬영 이대호]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전반기 평균자책점 6.75에서 후반기 1.04까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마무리 투수 김재윤(35)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다.

    한때 시속 14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직구 구속을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해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3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재윤은 끝없는 추락을 겪었던 시즌 초반 "솔직히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회상했다.

    김재윤은 이번 시즌 초반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성기 시절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묵직한 직구가 위력을 잃은 탓이다.

    주 무기인 포크볼과의 구속 차이가 줄어들자 타자들의 방망이에 쉽게 공략당했고, 등판마다 역전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6월에는 마무리 보직을 반납했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으로 내려가는 아픔을 겪었다.

    역투하는 김재윤
    역투하는 김재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삼성 투수 김재윤이 역투하고 있다. 2025.8.28 [email protected]

    그는 "초반에 팀 성적이 안 좋았던 게 전부 내 탓 같았다"며 "감독님께서도 불펜 중심이 잡혀야 경기를 운영하기 수월하다고 하셨는데, 내가 뒤에서 너무 못해 팀에 큰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죄책감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성적이 안 좋다 보니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 외출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추락의 끝에서 그를 붙잡은 건 절실함과 가족이었다.

    그는 "제 모습을 되찾기 위해 정말 이것저것 다 해봤다"고 말했다.

    특히 구속 회복을 위해 자존심도 내려놨다.

    김재윤은 "나이가 들면 몸의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집중했다. 어린 선수들이 하는 드릴 훈련까지 따라 하며 스피드를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비결을 밝혔다.

    드릴 훈련은 힘 전달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훈련으로, 특정 동작을 단순하게 반복해 몸이 기억하게 만든다.

    '8월의 사나이'로 불릴 만큼 여름에 강했던 김재윤은 7월부터 서서히 구위를 회복하기 시작했고, 후반기 17경기에서는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김재윤, 역투
    김재윤, 역투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자책점은 0.84에 불과하다.

    정신적으로 무너질 뻔한 순간에는 가족과 '끝판왕' 오승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김재윤은 "집에 오면 아내가 내 눈치를 많이 봤는데, 계속해서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려 정말 많이 노력해 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오승환 선배님과는 홈 경기 때 거의 매일 함께 식사하는데, 기술적인 조언보다 정신력을 많이 잡아주셨다"면서 "'지금 공이 나쁜 게 아니다. 운이 안 따를 뿐'이라며 격려해주신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오승환을 '형'이 아닌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어릴 적부터 우상이었던 분이라 입에서 쉽게 '형'이라는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웃었다.

    이제 그는 다시 삼성의 뒷문을 가장 든든하게 지키는 수호신이 됐다.

    하지만 그는 "잘하고 있을 때 한 경기 못 하면 타격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지금도 매일 칼날 위를 걷는 기분"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재윤은 "FA로 이적해 큰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좋은 감을 놓치지 않으려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돌아온 그의 묵직한 직구가 삼성의 가을야구 희망을 힘껏 밀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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