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전초전 컵대회 13일 개막…전력 판도 변화는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오는 10월 18일 개막하는 2025-2026시즌 V리그의 전초전인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가 13일부터 28일까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컵대회는 새 시즌 V리그의 전력 판도를 점쳐보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아시아 쿼터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볼 좋은 기회다.

13일부터 20일까지 남자부 경기가 먼저 열리고, 여자부 경기는 21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진다.

남녀부 모두 해외팀을 1팀씩 초청, 각각 8개 팀이 두 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준결승, 결승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남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삼성화재, OK저축은행이 A조에 편성됐고, 챔프전 진출팀 대한항공, 우리카드, 한국전력,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가 B조에 묶였다.

나콘라차시마는 2024-2025 태국 리그 1위를 차지한 팀으로 지난 6월 현대캐피탈이 참가했던 2025 윈스트라이크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우승했다.

여자부는 흥국생명, 현대건설,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이 A조, 정관장,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초청팀 득지앙(베트남)이 B조에서 각각 경쟁한다

득지앙은 지난 시즌 베트남 리그 2위, 2025 아시아클럽 챔피언스리그 5위에 오른 팀이다.

남녀부 팀들은 컵대회가 V리그의 리허설 무대임에도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남자부는 지난 2024-2025시즌처럼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대한항공의 3강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력을 보강한 한국전력이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건재한 가운데 전광인을 OK저축은행에 내주고 신호진을 영입했을 뿐 우승 전력을 유지해 '1강'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아시아 쿼터 선수가 덩신펑(등록명 신펑)에서 바야르사이한으로 바뀐 게 변화 요인이다.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도 외국인 거포-아시아 쿼터 조합인 안드레스 비예나-모하메드 야쿱, 카일 러셀-이가 료헤이와 각각 재계약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을 영입해 전력 상승을 기대하고, 대한항공은 대표팀에서 활약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10월 말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사실상 1순위인 쉐론 베논 에번스를 지명했고, FA시장에서 토종 거포 김정호를 잡은 데다 임성진의 FA 보상 선수로 베테랑 리베로 정민수를 데려왔다.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현대캐피탈은 바야르사이한의 기량이 신펑보다 떨어지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1강"이라면서 "한국전력은 새 외국인 선수(베논)가 지난 시즌 엘리안만큼 활약해준다면 초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 삼성화재는 새롭게 뽑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봄배구 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여자부는 김연경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흥국생명에서 은퇴하면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흥국생명과 정관장, 현대건설의 전력 약화가 점쳐지는 반면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던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의 약진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은 FA 최대어였던 미들 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했지만, 공수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친 김연경의 공백이 적지 않다.

또 정관장은 막강 화력을 뽐냈던 반야 부키리치-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조합이 해체됐고, 현대건설 역시 중앙을 책임졌던 이다현과 공수에서 살림꾼 역할을 한 고예림이 이적했다.

반면 지난 시즌 4위로 밀렸던 IBK기업은행은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이 가세했고, 5위 한국도로공사도 외국인 거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합류로 강소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과 최고의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새 외국인 선수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과 세계선수권에서 활약한 일본인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를 앞세워 도약을 노린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여자부는 지난 시즌 중하위권 팀들이 전력을 보강하면서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임명옥이 가세한 기업은행과 모마-타나차-강소휘가 공격을 이끄는 도로공사를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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