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골 작렬한 오현규 "간절하게 열심히 산 보답 받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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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친선경기에서 오현규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5.9.10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내슈빌[미국 테네시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저 자신을 속이지 않고 하루하루 간절하게, 열심히 산 보답을 오늘 받은 것 같습니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만 하더라도 등번호도 없는 예비선수였다.
꿈의 무대에서 활약할 날을 그리며 묵묵히 실력을 갈고닦은 그는 3년 만에 대표팀 주전 공격수 후보로 급부상했고, 10일(한국시간)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작성하며 다시금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캡틴' 손흥민과 오현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한 오현규는 후반 20분 문전에서 헤더로 캡틴 손흥민(LAFC)의 추격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30분에는 직접 역전 골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중앙에서 찔러준 패스를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받은 뒤, 영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수비수의 다리 사이를 뚫어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서울=연합뉴스)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친선경기에서 오현규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5.9.10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오현규는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저번 월드컵에서 비록 뛰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이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느꼈다"며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간절하게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덕분에 오늘 이렇게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이번 친선경기 2연전을 치르러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와 구단 간 이적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빅 리그' 입성이 막판에 무산되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과거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던 점이 이적의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이를 의식한 듯, 후반 역전 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 하의 한쪽을 걷어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카메라를 향해 어깨를 으쓱이며 '내 무릎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오현규는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무릎과 관련해서 아쉽게 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세리머니는 특정 팀을 저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여느 선수 못지않게 무릎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적과 관련한 많은 일들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모두 다 털고 마음의 정리를 하고 왔기 때문에, 경기에서 100%를 임할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 자신감은 이번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골을 넣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또 있을 강한 상대들과의 경기도 기대가 됩니다." 대표팀에서 계속 활약하기를 바라는 오현규의 말이다.
이날 득점으로 오현규는 자신의 A매치 20경기 만에 5호 골을 터트렸다. 지난 6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카타르전 득점 이후 3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오현규는 "마지막에 골을 먹고 아쉽게 무승부로 마무리하게 됐는데, 월드컵에 가기 전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더 많이 준비하고, 마지막 시간에 어떻게 더 단단하게 대비할 수 있을지 이날 경기를 통해 알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