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0년 만에 데뷔 1호 홈런 이어 연타석포 날린 두산 홍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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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7년 만인 2022년 1군 입성…12일 KIA전서 대포 2방 폭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10년 차 외야수 홍성호(28)는 데뷔 후 첫 홈런에 이어 연타석에서 다시 한번 대포를 가동하고도 마지막에 웃을 수 없었다.
두산이 1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4-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에 동점을 허용한 뒤 김선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4-5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성호는 데뷔 후 1, 2호 홈런으로 조성환 감독대행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는 성공했다.
홍성호는 2016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지만 사실상 '무명' 신세였다.
입단 당시 2차 4라운드에 전체 36순위였고, 퓨처스(2군) 리그에서 뛰다가 2019년 시즌이 끝난 뒤 입대했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병역의무를 마친 뒤 2021년 전역했다.
그가 1군에 등록한 건 입단 후 무려 7년이 흐른 2022년 5월 17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를 앞두고서였다.
그는 그해 12경기에 출전해 시즌 타율 0.167에 그쳤다.
이듬해인 2023년 21경기에 나서 시즌 타율 0.292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작년 15경기에서 시즌 타율 0.286을 기록했고, 올 시즌 전반기에는 부름을 받지 못하다가 이달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면서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홍성호는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12일 KIA전에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고, 2-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IA의 선발 투수 애덤 올러로부터 우월 1점 홈런을 뽑아냈다.
그는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시속 134㎞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3-0으로 점수를 벌리는 기분 좋은 1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데뷔 후 10년 만에 처음 맛보는 짜릿한 손맛이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KIA가 2점을 만회해 3-2로 쫓긴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올러의 시속 147㎞짜리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통타, 4-2 리드를 만드는 연타석 솔로아치를 그렸다.
장타력을 인정받아왔던 그가 조성환 감독과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심어주는 값진 데뷔 1, 2호 홈런이었다.
두산은 4-2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9회말 4-4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김선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4-5로 역전패했지만, 홍성호의 활약은 바라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첫 번째 타석, 두 번째 타석 모두 담장을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 타격하고 간절하게 '제발 넘어가라' 하며 1루로 달려가는 순간 담장을 넘어갔다"고 감격의 순간을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믿기지 않았다. 꿈만 같았다. 데뷔 이후 10년 만에 1군에서 첫 홈런이어서 베이스를 도는 순간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가족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오늘을 기점으로 내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더 멋진 모습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