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 첫승 이끈 강원 구본철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뛰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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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선화 상대로 '1골 1도움' 맹활약…"감독님이 저를 구원해주셨죠"
(춘천=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다시는 안 올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멀티플레이어 구본철(25)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10경기 출전에 그치며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대회에 나설 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대구FC를 상대로 전반 43분 선제골을 넣으며 강원의 4강 진출을 이끌었고, 4강 1차전 전북 현대 원정경기에서 후반전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16일에는 강원FC의 창단 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역사적인 첫 승리를 이끌었다.
강원은 이날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 경기에서 상하이 선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구본철은 후반 9분 홍철에게 박스 중앙 빈 곳으로 패스를 찔러줘 강원의 ACLE 첫 골을 도왔고, 후반 18분에는 수비수의 발에 맞고 튕겨 나온 공을 골문 바로 앞에서 잡아 침착하게 밀어 넣어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활약의 원동력은 간절함이었다고 한다.
구본철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주전 선수들) 뒤에 있는 선수들이 준비해서 경기에 나갔는데, 우리 모두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임했다. 그래서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구본철은 측면과 중앙, 중원부터 최전방까지 모두 활용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2020년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후 K리그2 부천FC로 임대돼 프로에 데뷔했고, 인천, 성남 등을 거쳐 올여름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감독님은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저를 품어주셨다"며 "저를 구원해주셨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출전을 안 하더라도 뒤에서 묵묵하게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친 강원은 오는 30일 중국 우랑예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 원정에서 청두 룽청을 상대로 리그 스테이지 2차전을 치른다.
구본철은 "ACLE는 오늘 처음 경험해봤는데 첫 경기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오늘의 승리가 우리 모두에게 앞으로의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데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