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을비 이겨낸 원태인 "하늘 원망했지만…작년 경험이 큰 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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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KS 1차전, 2025 WC 2차전 이어 준PO 3차전서도 우천 변수 이겨내

    식은 어깨로 6⅔이닝 1실점 역투…"앞으로 불펜 대기도 문제없어"

    원태인 '좋았어'
    원태인 '좋았어'

    (대구=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 선발 원태인이 기뻐하고 있다. 2025.10.13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5)이 또다시 가을비의 심술을 극복하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원태인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원태인은 최악의 조건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 2사 1,2루에서 고명준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막았으나 1회말 삼성 공격 때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37분간 지연됐다.

    경기가 중단되면 투수는 페이스와 투구 리듬이 헝클어지고 어깨가 빠르게 식는다.

    그래서 정규시즌에선 선수 보호 차원에서 투수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불펜을 많이 소모한 삼성은 원태인을 교체할 수 없었다.

    원태인은 실내 훈련장으로 이동해 스트레칭하며 재개를 기다렸고, 빗줄기가 잦아들자 외야에서 캐치볼 하는 등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40분 이상 대기한 뒤 2회에 등판한 원태인은 첫 타자 최지훈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원태인은 무너지지 않았다.

    준PO 2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김성욱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고, 안상현을 내야 땅볼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엔 이지영, 박성한,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삼성 타선은 3회말 3점을 뽑아내며 원태인을 응원했다.

    원태인은 3-0으로 앞선 4회 최정과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으나 추가 실점은 막았다.

    그리고 5회 2사 2루에서 에레디아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 공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원태인은 6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이어갔다.

    그는 5-1로 앞선 7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내려갔고, 홈 팬들은 기립해서 박수를 보냈다.

    7회 역투 원태인
    7회 역투 원태인

    (대구=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삼성 선발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13 [email protected]

    원태인이 포스트시즌에서 가을비에 시달린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출전해 5이닝 동안 66개의 적은 투구 수로 무실점 역투했으나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이 선언되면서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이튿날 남은 경기에서 역전패했고,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지도 못했다.

    원태인은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에서도 경기가 우천으로 45분간 지연 개시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난항을 겪었다.

    그는 선발 등판 전 두 번이나 몸을 풀고 등판했다.

    그러나 원태인은 해당 경기에서 106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원태인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지난 경기에선 경기 전에 지연됐고, 오늘은 경기 시작 후 중단됐다"며 "오늘이 더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하늘이 원망스러웠지만, 지난해 KS 1차전의 아픔이 내게 큰 경험이 됐다"며 "지난해 경험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이날 원태인은 6회 수비를 마친 뒤 투구를 마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원태인은 자진해서 7회에 등판했고, 김성욱과 안상현을 막아내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원태인은 "마지막 타자 안상현 형과 승부가 길어져서 힘들었다"며 "다행히 루킹 삼진이 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고 돌아봤다.

    준PO에서 자신의 역할을 모두 수행한 원태인은 일정상 준PO 남은 경기에 등판하기 어렵다. 삼성이 PO에 진출해야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태인은 "WC 1차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불펜 대기도 문제없다"며 "어떤 역할이든 맡겨만 주신다면 언제든지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참 낭만적이지 않나"라며 빙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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