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염경엽 LG 감독 "박해민 수비도 좋았지만, 홈런이 더 좋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주장 박해민의 공수 활약에 웃었다.

염 감독이 조금 더 크게 웃은 건, 박해민이 홈런을 칠 때였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5경기나 치르고 온 한화 이글스를 8-2로 꺾었다.

박해민은 두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회초 1사 2루에서 문현빈의 큼지막한 타구를 중앙 펜스 앞에서 잡아내 팀의 실점을 막았다.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등장해 한화 선발 문동주의 커브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해민이 KS 통산 16경기 만에 친 첫 홈런이었다.

경기 뒤 염 감독은 "박해민의 1회 수비도 좋았지만, 나는 홈런이 더 좋았다"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박해민의 홈런으로 우리 선수들이 한결 여유롭게 경기했다. 시리즈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해민의 홈런을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LG는 견고한 수비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한화를 압도했다.

염 감독은 "1회초에 김현수의 내야 땅볼과 문보경의 적시타로 점수를 뽑았고, 5회 박해민의 홈런과 신민재의 3루타와 좋은 베이스 러닝으로 전체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며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위기도 있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했다. KS에서 승리조로 활용할 송승기는 첫 등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편안한 상황에 등판해 1이닝을 잘 막았다. 김진성, 유영찬도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기분 좋게 1차전을 마쳤지만, 마운드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LG는 27일 2차전에서 요니 치리노스가 아닌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운다.

염 감독은 "원래 2차전 선발은 치리노스였다. 그런데 옆구리에 담이 왔다"며 "임찬규가 잠실에서 나쁘지 않아서, 임찬규를 2차전 선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리노스의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다. 그래도 완벽하게 준비됐을 때 내보낼 생각"이라며 "임찬규는 한화전 평균자책점(1.59)이 좋다. 항상 변수는 발생한다. 잘 대비해서 매 경기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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