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울산 이동경 "MVP? 지금은 1부 잔류가 1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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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마치고 울산 복귀…29일 팀 훈련 합류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4연패의 '장밋빛 꿈'을 꾸며 올 시즌을 시작했다가 지난여름 추락을 거듭하며 '2부 강등 경쟁'으로 몰린 울산 HD가 1부 잔류를 위한 천군만마를 얻었다.
주인공은 김천 상무에서 1년 6개월의 복무를 마치고 울산으로 복귀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동경(28)이다.
울산 구단은 29일 "이동경이 어제(28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지난해 4월 입대해 1년 6개월 동안 김천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고 밝혔다.
울산으로선 이동경의 복귀가 너무나 반갑다.
K리그1 3연패에 빛나는 울산은 이번 시즌 초반 2∼3위를 오가며 4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내달리다 지난 6월부터 급격하게 팀이 무너지더니 정규리그 33라운드 최종전 결과 9위에 그치며 끝내 파이널B로 추락해 '1부 잔류' 경쟁에 몰렸다.
울산은 지난 8월 1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판곤 감독과 결별한 뒤 신태용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신태용 효과'도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울산은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눠 경쟁하는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에서 10년 만에 파이널B(7∼12위) 추락이 확정되자 지난 9일 신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고 노상래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두 명의 사령탑이 바뀌는 혼란한 상황에서 울산은 34라운드까지 승점 41을 기록, 강등권(10∼12위)인 10위 수원FC(승점 38)에 승점 3차로 쫓기는 다급한 처지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최전방에서 득점의 물꼬를 확실히 뚫어줄 이동경의 복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3골로 득점 공동 5위에 오른 이동경은 도움 11개로 공동 1위를 찍으면서 둘을 합친 공격포인트 24개로 이 부문 1위다.
더불어 키패스(슈팅으로 이어진 패스·71개) 1위, 전체 슈팅(115개) 1위, 유효 슈팅(44개) 공동 1위, 크로스 시도(257개) 1위, 크로스 성공(61개) 1위 등 다양한 공격지표에서도 정상을 찍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동경은 이번 시즌 '라운드 베스트 11'에 11회에 '맨 오브 더 매치'에도 12차례나 뽑혔다.
2018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입성한 이동경이 한 시즌에 득점은 물론 도움까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일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구가하고 있다.
왼발 위력과 정확성이 뛰어난 이동경은 이번 주말 K리그1 파이널B 35라운드부터 울산의 1부 잔류를 위해 뛸 태세를 마쳤다.
이동경은 친정팀에 복귀한 소감에 대해 "김천 상무에서 보낸 지난 1년 반은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제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따라서 최대한 좋은 목표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이 9위까지 떨어진 상황은 여전히 이동경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이동경은 "프로 무대에 뛰어들고 나서 이런 순위는 처음 겪어보는 것 같다. 팀 분위기에 빨리 흡수돼 좋은 성적으로 팀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선정을 향한 욕심도 잠시 내려놓겠다는 각오다.
이동경은 "김천에서 뛸 때는 기록을 신경 썼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 울산의 순위를 보면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1부 잔류라는 팀 목표를 먼저 신경 써야 할 때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록에 너무 신경 쓰면 경기력이 좋았던 기억이 없다. 지금의 몸 상태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면 좋은 기록들이 따라올 것"이라며 "무엇보다 팀이 이번 시즌 파이널B에서 7위로 시즌을 마치도록 하는 게 1차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