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철인' 여오현 코치, '최리' 임명옥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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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경기 출전 신기록' 여 코치 "650경기까지 가보자" 축하
(화성=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프로배구의 최고의 '철인'으로 꼽히는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 (47) IBK기업은행 코치는 여자부 최초 6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작성한 같은 팀의 '최리'(최고 리베로) 임명옥(39)에게 따로 만나 축하의 말을 건넬 여유가 없었다.
7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지는 바람에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또 경기 직전에는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어깨 부상 여파로 수술과 함께 계약 해지 발표까지 나오고, 경기 중에는 세터 김하경이 발목을 다쳐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우선이었다.
여오현 코치는 선수 시절 한국 프로배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기록 제조기'였다.
그가 코트에 오를 때마다 출전 신기록을 새롭게 썼기 때문이다.
그의 정규리그 출전 기록은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다인 625경기.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부터 2023-2024시즌까지 무려 20시즌 동안 리베로로 코트를 누비며 만들어낸 대기록이었다.
그는 2023-2024시즌을 마치고 은퇴했고, 친정팀인 현대캐피탈은 작년 10월 27일 대한항공과 홈경기 때 여오현 코치의 은퇴식을 열어줬다.
여오현 코치는 은사였던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제안을 받고 기업은행 코치를 맡아 2024-2025시즌부터 여자팀 지도자로 새로 출발했고, 이번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임명옥이 합류하면서 둘은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임명옥 역시 여자부 역사를 새롭게 쓰는 신기록 제조기다.
그는 흥국생명전 출전으로 여자부 최초 600경기 출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 원년 KT&G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 이래 22시즌째 뛰면서 얻어낸 값진 기록이다.
임명옥은 또 역대 최다인 통산 1만1천554디그와 리시브 정확 6천873개, 수비 성공 1만8천427개를 기록하며 각 부문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10-2011시즌과 2013-2014시즌 수비상을 받았고, 2019-2020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여섯 시즌 연속 베스트7 리베로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수비 1위(세트당 7.326개)와 디그 1위(세트당 5.113개), 리시브 효율 1위(50.57%)로 활약해 여섯 시즌 연속 베스트7 리베로로 뽑혔고 올 시즌에도 수비 부문(세트당 7.5개)과 리시브 부문(효율 48.7%), 디그 부문(세트당 6개) 등 3개 부문 모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임명옥은 올 시즌 부상 없이 남은 30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630경기를 채워 여오현 코치를 넘어선다.
여 코치는 구단을 통해 "지금까지 꾸준히 잘 해왔고, 지금도 잘해주고 있어서 자랑스럽다"면서 "부상 없이 이번 시즌도 잘 마무리하고, 650경기까지 가보자"라며 조용한 축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