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준용 "AG보다 WBC에 욕심…강한 선수들과 붙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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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서 추락한 롯데…"SSG·삼성 준PO 보면서 '우리 자리였는데'"
'첫 태극마크' 후배 이민석에겐 "도쿄돔, 정신 안 차리면 큰일 나" 조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오른팔 투수 최준용(24)은 올해 가을야구에 눈길도 안 주려고 했다.
근력 훈련 중 틀어놓은 중계방송에 우연히 눈길이 갔고 정규리그 3위 SSG 랜더스와 4위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혈투에 또 속이 쓰렸다.
체코, 일본과 연달아 치르는 야구 국가대표 평가전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대표로 선발돼 태극마크를 단 최준용은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포스트시즌을) 솔직히 안 보려고 했는데, 또 이게 야구 선수인지라 궁금하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정규리그 3위를 달리다 막판 순위 하락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 선수로서, SSG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아쉬움 그 자체였다.
최준용은 "SSG랑 삼성이랑 할 때 가장 아쉬웠다. '아, 저기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아쉬웠고, 진짜 내년에는 무조건 (가을야구)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진짜 내년 시즌에도 제 개인 목표는 없다"며 다시 강조한 뒤 "제 개인 목표가 팀이 가을야구 가는 것"이라고 단언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서울 시리즈 평가전에 이어 3번째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최준용은 더 큰 무대,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뜨거운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예전에는 병역 혜택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좀 나이를 먹다 보니까 아시안게임(AG)보다 WBC 더 가고 싶다"고 진솔하게 말했다.
내년 9월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준용은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기해보고 싶다. 아시안게임 안 뽑히면 군대 갔다 오면 되는 거고, WBC 같은 큰 대회를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빨리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면,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준용은 "내년 (WBC 대표팀에) 뽑힌다면 최고의 선수들이랑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 좋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일본의 강타자들과의 대결을 기대했다. 그는 "강한 타자와 붙으면 더 투쟁심이 올라가는 것 같다"며 "잘 치는 선수들이랑 대결해서 제 공이 통할지 안 통할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2023년 APBC 대표팀으로 일본 도쿄돔 마운드를 경험한 '유경험자'다.
그는 "APBC 때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좀 우왕좌왕한 게 있었는데, 지금은 베테랑 선배님들도 많이 계셔서 진짜 성인 국가대표팀을 하는 느낌이 난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팀 후배 이민석에게는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준용은 "(이)민석이가 (도쿄돔 분위기에 대해) 물어봤는데, 일단 5만5천 명 이상 들어오지 않나. 그래서 '정신 안 차리면 진짜 큰일 난다'고 했다"며 웃었다.
APBC 당시 일본에 2패를 당했던 아쉬움도 곱씹었다.
그는 "이번에는 저희가 두 게임 다 이기면 좋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최준용은 8일 체코와 평가전에서 5회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했다.
'WBC로 가는 길'이 그에게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