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 보인다"는 감독 말에…문현빈 "오히려 감각은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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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서 가을야구 10경기 치르고 대표팀 합류…체코 2차전서 3안타 3타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6회초 2사 만루 찬스 때 문현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1.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문현빈(한화 이글스)의 포스트시즌 16타점은 우연이 아니었다.
가을야구에서 팀 타점을 책임졌던 '해결사' 문현빈은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타점 수확을 멈추지 않았다.
문현빈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케이-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으로 활약해 11-1 승리에 앞장섰다.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그는 2차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4-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체코 마운드를 무너뜨렸고, 8회 내야 안타에 이어 9회에는 1타점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문현빈은 올해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0타점을 챙겼고,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는 6타점을 더했다.
역대 KBO리그 단일 포스트시즌(PS) 최다 타점인 2009년 박정권(전 SK 와이번스)의 17타점에 단 1점이 모자란 2위 기록이다.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한 프로 3년 차 선수가 거둔 성과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좋았던 감각을 그대로 살려 대표팀 핵심 전력으로 눈도장 받았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화 타자들이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것 같더라. 문현빈도 바깥쪽 공을 안타로 만들긴 했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고 짚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6회초 2사 만루 찬스 때 문현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2025.11.9 [email protected]
문현빈은 포스트시즌 10경기를 치렀고,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게 당연하다는 말이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문현빈은 "딱히 그런 건 없다. (한국시리즈 끝나고) 쉬고 나오기도 했고, 감각적으로 오히려 괜찮은 것 같다. 힘든 것은 못 느낀다"고 강조했다.
문현빈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리그 최고 중견수 박해민(LG 트윈스)을 따라다니며 수비 비법을 배우고자 했다.
그는 "도움이 됐다. 수비 스타트할 때 발동이 걸려서 수비하는 데 편하더라"라고 했다.
문현빈은 경기 후반에는 중견수 자리로 옮기기도 했다.
좌익수 이재원, 우익수 안현민 등 수비 범위가 넓지 않은 선수들과 함께 외야수로 출전해 어렵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저도 다를 거 없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오는 공만 잘 잡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두 차례 만난 체코는 내년 3월 5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우리 대표팀이 개막전을 치를 상대다.
문현빈은 "처음 보는 투수들이라 타이밍 잡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더 준비 잘해서 선수 구종이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더 익숙해진 느낌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