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결산] ④외국인 무제한·GK 개방·2부 17팀…확 바뀔 K리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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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탠다드' 맞춰 외국인 관련 제한 철폐…판도 변화 전망
2부 팀 3개 증가·2027년엔 '1부 14팀 체제'…치열한 승격 경쟁 예고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역대 가장 이른 2월 중순 막을 올려 첫눈이 내릴 때까지 치열하게 2025시즌을 치른 프로축구 K리그는 이제 2013년 승강제 시행 이후 가장 큰 변화의 물결을 마주한다.
특히 외국인 선수와 관련한 각종 제한이 사라져 리그의 판을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2026시즌부터 K리그에선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인원 제한 없이 보유하고 등록할 수 있다.
1983년 시작된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없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2025시즌 K리그1에선 최대 6명을 등록해 4명이 동시 출장할 수 있었고, K리그2에선 등록 최대 5명, 동시 출장은 4명까지 가능했다.
축구계에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각 팀이 더 많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K리그 팀들이 다른 국가의 강호와 경쟁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외국인 선수 제한이 이미 폐지됐고,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아시아 리그에서도 아시아 쿼터 폐지와 외국인 선수 확대가 대세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K리그의 외국인 선수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던 터라 경기력과 ACL에서의 국제 경쟁력, 상품성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국인 선수 확대는 불가피한 흐름으로 여겨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10월 말 이사회를 통해 내년부터 '무제한 보유'가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ACL 참가 팀들을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해진 각 팀의 스토브리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보유 제한이 없어지면서 K리그1의 경우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수가 5명으로 늘어나는 것이 각 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부분이다.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 제도는 완화해 K리그1에선 U-22 선수의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경기 중 5명을 교체할 수 있다.
외국인 '무제한 보유'와 더불어 내년엔 외국인 선수에게 빗장을 걸었던 골키퍼 시장도 개방된다.
K리그 대회 요강에 명시된 '골키퍼는 국내 선수여야 한다'는 내용이 삭제돼 외국인 골키퍼 영입이 가능해진다.
K리그는 국내 골키퍼 육성을 위해 1996년부터 외국인 골키퍼의 출전 경기 수를 제한하고 1999년부터는 등록을 완전히 금지해왔다.
하지만 구단 수가 늘어나며 선수 수급이 어려워져 골키퍼 연봉이 필드 플레이어에 비해 과도하게 올라 시장 불균형을 초래했고, 골키퍼만 국내 선수로 제한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거듭 나오면서 전면 개방이 결정됐다.
다만 비용 문제를 무시할 수 없고, 골키퍼가 다른 선수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위치인 만큼 당장 내년부터 외국인 수문장이 K리그 골문을 지키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년과 2027시즌에 걸쳐서는 K리그의 전반적인 구조에도 격변이 예고돼 있다.
당장 다음 시즌엔 K리그2에 3개 팀이 새롭게 참가하면서 전체 팀 수가 29개(1부 12개·2부 17개)로 늘어난다.
K3리그에서 활동하던 김해FC와 용인FC, 파주시민축구단(파주 프런티어 FC)이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K리그2에서 경쟁한다.
용인은 최윤겸 감독과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를 선임했고, 파주는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의 '사단' 출신인 스페인 국적의 제라드 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주목받고 있다.
2부 팀이 증가하면서 프로축구연맹은 1·2부 팀 수 균형을 위해 2027시즌부터는 K리그1을 14개 팀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
K리그2는 2021시즌 10개에서 이제 17개까지 늘어난 반면, K리그1은 2014시즌부터 12개 팀 체제가 유지돼오면서 불균형이 심화했다.
2027시즌 1부 팀이 증가하고 현재 K리그1에 속한 군 팀 김천상무가 연고 협약 만료에 따라 자동 강등될 예정이라 2026시즌엔 승강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자동 강등되는 김천의 성적에 따라 K리그2에서 최대 4개 팀이 승격 기회를 얻어 넓어진 문을 공략하려는 각 팀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거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