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추락·4연패' 포항, 31일 울산과 '동해안 더비'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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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9월 1일 서울과 맞대결…패하면 역대 첫 '파이널B 추락'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무대에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가 코리아컵 4강 2차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포항 스틸러스가 '동해안 더비'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포항은 31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개막전에서 울산에 0-1로 패하면서 불안한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이내 2∼4라운드 3연승을 발판 삼아 고공비행을 이어갔고, 24라운드까지 12승 8무 4패의 뛰어난 성적표로 선두권을 유지하며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특히 밀리고 있다가도 후반 막판까지 끈질긴 공격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팬들로부터 '태하드라마'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포항은 지난달 28일 김천 상무에 1-2로 패한 이후 FC서울, 전북 현대, 대구FC(이상 1-2 패)에 잇달아 져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순위도 선두권에서 6위까지 추락했다.
더군다나 포항은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최전방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친 공격수 이호재가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지난 23일 수술을 받고 회복에 3∼4개월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수비수 이동희마저 지난 10일 훈련 도중 오른쪽 쇄골이 부러져 수술받고 시즌을 접는 등 전후방 자원에 큰 누수가 생기는 힘든 상황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포항은 28일 펼쳐진 2024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첫 득점 장면은 짧고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포항 특유의 기동력이 제대로 드러나며 홈 팬들에게 '스틸타카'의 추억을 되살려냈다.
이제 포항은 31일 울산과 시즌 세 번째 '동해안 더비'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6위 포항(승점 44)은 7위 광주FC(승점 37)에 승점 7차로 쫓기는 터라 이번 울산전에서 반드시 연패를 지우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만 한다.
올해 두 차례 동해안 더비에서 1승 1패로 팽팽했던 울산 역시 선두로 올라서려면 포항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울산(승점 48)은 선두 강원FC(승점 50)와 승점 2차다.
강원이 9월 1일 3위 수원FC(승점 47)와 힘든 맞대결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울산은 포항만 이기면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한편, 29라운드에서는 경기 결과에 따라 파이널B(하위 스플릿) 6개 팀 가운데 5개 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11위 대전하나시티즌과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8)가 파이널B를 확정한 상태다.
무엇보다 9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대결이 관심거리다.
최근 2연승을 따낸 10위 전북은 강등권 탈출이 발등의 불이고, 5연승 신바람의 5위 서울은 선두권 도약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K리그1 최다우승(9회)' 전북은 이번 서울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2012년 상·하위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처음 파이널B(하위 스플릿) 추락의 굴욕을 맛본다.
28라운드까지 10위 전북(승점 29)과 6위 포항(승점 44)의 승점 차는 15다.
상·하위 스플릿을 나누는 33라운드까지 5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전북이 29라운드 서울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파이널B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특히 29라운드에서 서울과 포항이 모두 승리하면 6위 팀의 승점은 최소 47로 상승한다.
이러면 9위 대구FC(승점 30)도 29라운드 결과에 상관 없이 파이널B를 확정하고, 8위 제주(승점 32)도 9월 1일 김천을 이기지 못하면 파이널B에 머물게 된다.
◇ 하나은행 K리그1 29라운드 일정
▲ 31일(토)
울산-포항(오후 7시·울산문수경기장)
대구-인천(오후 7시 30분·DGB대구은행파크)
▲ 9월 1일(일)
제주-김천(오후 6시·제주월드컵경기장)
전북-서울(전주월드컵경기장)
대전-광주(대전월드컵경기장)
강원-수원FC(강릉종합운동장·이상 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