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KPGA 사상 첫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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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훈기자

    렉서스 마스터즈 첫날 5언더파…선두는 7언더파 이태희

    김민규의 티샷.
    김민규의 티샷.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민규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사상 첫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에 파란불을 켰다.

    김민규는 2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때려 선두에 나선 이태희에 2타차 공동 3위로 첫날을 마친 김민규는 우승 경쟁에 뛰어들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 전까지 시즌 상금 8억244만원을 벌어들여 KPGA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8억원을 돌파한 김민규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금까지 KPGA투어에서는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시즌 상금 10억원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이미 시즌 2승을 따낸 김민규는 상금왕과 함께 다승왕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기회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김민규는 "바람에도 샷이 흔들리지 않았던 덕에 보기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었고, 기대보다 그린 플레이가 잘 됐다"고 말했다.

    한 달이 조금 넘는 KPGA투어 혹서기 휴식기에 디오픈과 아시안투어 잉글랜드 대회 등 2차례 해외 원정을 다녀온 김민규는 "휴식도 취했지만 두 번의 해외 대회 덕분에 실전 감각을 유지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작년까지는 컨디션이 나쁘면 몸통 스윙이 아니라 손으로만 치는 샷이 나오는 단점이 있었다는 김민규는 "올해는 그런 문제를 상당히 고친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앞으로 상금을 보탤 때마다 KPGA투어 신기록을 세우는 김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긴다는 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욕심낸다고 되는 건 아니라서 차분하게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민규는 "상금왕도 너무 좋지만, 대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면서 "아직 대상 포인트 1위 장유빈과 차이가 크지만, 남은 대회에서 차근차근 따라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규는 "마지막 날까지 우승을 다투는 선수들은 다 샷이 좋다. 승부는 그린과 그린 주변에서 결정된다. 얼마나 기회를 살리고, 위기를 얼마나 잘 넘기느냐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휴식기 동안 몸이 아파서 쉬기만 했다는 이태희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제패 이후 4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태희는 "휴식기에 허리가 좋지 않아 연습을 많이 못 했다. 퍼트나 쇼트게임 연습도 못 했다"고 털어놓고 "(연습량이 적어서) 이번 대회에도 큰 목표를 가지고 나오기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이어 "성적에 대한 생각보다는 아프지 않고 대회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오늘은 운이 좋았는데 오늘 경기는 잊고 남은 사흘 동안 할 수 있는 건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훈(캐나다)이 6언더파 66타를 쳐 이태희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입대를 앞둔 김한별은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쳐 김민규와 함께 공동 3위에 포진했다.

    렉서스 홍보대사 박상현은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후원사 대회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6월 이 코스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전가람은 2언더파 70타로 무난하게 첫날을 마쳤다.

    같은 렉서스 후원 선수 함정우도 3언더파 69타로 출발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평균타수 1위, 상금랭킹 2위 장유빈은 2오버파 74타로 기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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