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티켓대란에 불법행위 기승…"수익 목적 거래는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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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KBO 한국시리즈가 이틀째 미뤄지면서 암표가 기승을 부리는 등 관련 불법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우천 중단되고 이틀 순연되자 중고 거래 사이트, 플랫폼 등에서 1·2차전 티켓 양도·판매 글이 수백 건씩올라오고 있다.
모바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서는 2차전 1루 K5석(정가 3만5천원) 표가 장당 20만원에 팔리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적게는 2배, 많게는 6배까지 달하는 가격에도 판매가 완료되거나 부르는 값에 티켓을 사겠다는 이들도 상당수 등장했다.
"암표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암표 전부 신고하세요" 등 이용자들 사이에서 정당한 거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티켓 대란속에 파묻혔다.
온라인과 현장에서 암표 거래가 성행하자 관련 범죄도 속출하고 있다.
광주경찰은 23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티켓과 관련한 불법 행위 총 68건을 적발하거나 단속했다고 밝혔다.
웃돈을 얹은 가격으로 암표를 판매한다고 속인 뒤 돈을 받고 잠적한 이른바 '먹튀' 사례 64건, 매크로(자동입력)를 활용한 대량 구매·판매 행위 2건과 경기장 무단출입, 암표 판매 등이 적발됐다.
각종 불법 행위가 잇따르자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달 22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국회의원은 "한국시리즈 암표는 매년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경찰청의 집중 단속에도 티켓 정가의 10배 가격으로 2차 판매돼 야구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관람 목적이 아닌 수익을 남기기 위한 티켓 판매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다.
매크로(자동입력) 프로그램을 이용한 예매와 온오프라인 거래행위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에 해당한다.
또 개인 간 통상 금액보다 비싸게 거래하는 경우 경범죄 처벌법으로 20만원 이하 범칙금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개인 간 합의된 거래를 일방적으로 제한할 수 없지만, 상식 밖 금액으로 표를 판매한 행위에 대해서는 관람이 아닌 수익을 목적으로 한 매매로 간주하고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팬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치안력을 집중해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