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치료 2년 만에 MLB 타격왕 차지한 카티 별세…향년 85세

리코 카티(오른쪽)와 행크 에런(왼쪽)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70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랐던 외야수 리코 카티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은 카티의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 신문 리스틴디아리오를 인용해 카티가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25일 보도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은 "경기장에서 그의 업적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또한 미소와 관대한 성격이 몹시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고, MLB 선수협회도 "카티는 MLB 최초의 라틴계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았다"고 애도했다.

카티는 MLB에서 활약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 가운데 선구자 격인 인물이다.

1963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했던 그는 1966년 애틀랜타로 이적한 뒤 기량을 꽃피웠다.

카티는 1968년 결핵에 걸려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으나 불과 2년 만인 1970년 타율 0.366으로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이후에도 애틀랜타 주력 선수로 활약했던 카티는 전설적인 선수이자 팀 동료였던 행크 에런(2021년 작고)과 싸움에 연루돼 1973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됐다.

1979년을 끝으로 15년의 선수 생활을 마친 카티는 통산 타율 0.299, 1천677안타, 204홈런, 890타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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