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vs 김상식호…동남아 최대 축구 축제서 우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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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내달 5일까지 동남아축구선수권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신태용 지휘하는 인니, 2전 3기 우승 도전…주축 영건 총출동
베트남 축구협회, 5월부터 팀 이끈 김상식에 '결승 진출' 미션 내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이 동남아 최대 축구 잔치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동남아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이 8일부터 내달 5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동남아 전역에서 진행된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이 지역 최고 권위 대회다.
동남아는 축구 실력은 동아시아보다 부족하지만, 축구 인기는 더 높다.
대부분 나라가 월드컵은 물론이고 아시안컵 무대를 밟기도 힘든 약체들이기 때문에 동남아 축구 팬들의 뜨거운 열기는 온통 2년에 한 번 열리는 미쓰비시컵으로 몰린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아 2018년 대회 우승을 지휘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대회가 됐다.
이후 한국인 지도자의 동남아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이 대회를 향한 관심도는 더 높아졌다.
올해 대회에는 신 감독과 김 감독, 하혁준 라오스 감독 3명의 한국 사령탑이 도전장을 내민다.
신 감독에겐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2021년 대회와 2022년 대회에 이은 세 번째 미쓰비시컵 도전이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첫 대회에선 태국에 져 준우승했고, 2022년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박 감독의 베트남에 패해 탈락했다.
이번만큼은 시상대 정상에 서겠다며 칼을 가는 신태용호는 지난달 26일부터 발리에서 발을 맞추며 '우승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출전 명단을 저스틴 허브너, 라파엘 스트라위크, 마르셀리노 페르디난 23세 이하(U-23) 선수들 위주로 짰으나 A대표팀 못잖은 전력을 자랑한다. 애초 A대표팀의 주축이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3차 예선) 단계에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확실하게 인정받는 터라, 만약 우승하지 못해도 입지에 큰 타격은 없을 거로 보인다.
올해 5월 선임돼 아직 확실한 성적을 못 낸 김 감독은 상황이 좀 다르다.
베트남축구협회는 김 감독에게 이번 대회에서 최소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을 주문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해 박 감독이 물러나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1년여 이끌면서 성적이 확 떨어졌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좀처럼 성적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A매치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못 낸다면, 김 감독은 곧바로 경질 여론에 시달릴 수 있다.
공교롭게도 신태용호와 김상식호는, 조별리그 B조로 함께 묶여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베트남 비엣트리의 푸토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10개 팀이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가운데, B조에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매우 유력한 4강 진출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1위를 해야 A조 최강팀이자 직전 두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태국을 준결승에서 피할 수 있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매우 뜨겁게 맞부딪칠 거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9일 오후 9시 30분 미얀마 원정으로, 베트남은 9일 오후 10시 라오스 원정으로 1차전을 치른다.
라오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개 참가국 중 두 번째로 낮은 186위에 불과한 약체다.
대한축구협회 전임강사, 수원 삼성 피지컬 코치 등을 역임한 하 감독이 지난 8월부터 라오스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