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승격 도전 셰필드, 2년 만에 골맛 공격수 덕분에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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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호기자

    브루스터, 2022년 10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득점 성공

    리안 브루스터
    리안 브루스터

    [셰필드 유나이티드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무려 2년 2개월 여만에 골맛을 본 '백업 스트라이커' 리안 브루스터(24) 덕분에 선두 질주를 이어가며 '1부 승격'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셰필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십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밀월을 상대로 전반 42분 터진 브루스터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를 따냈다.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를 내달린 셰필드(승점 42)는 '선두 쟁탈전'을 펼치는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41)를 승점 1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켜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1부)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셰필드는 이번 시즌 20라운드까지 13승 5무 2패의 좋은 성적으로 승격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1889년 3월 창단해 무려 135년의 역사를 보유한 셰필드는 1992년 EPL 출범 이후 1~3부를 오가는 쉽지 않은 여정을 치러왔다.

    2016-2017시즌 리그원(3부)에서 우승하며 챔피언십으로 승격한 셰필드는 2018-2019시즌 2위를 차지하며 감격스러운 EPL 복귀에 성공했지만, 2020-2021시즌 EPL에서 꼴찌로 밀리며 2부 강등의 고배를 마셨다.

    셰필드는 2022-2023시즌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라 3년 만에 EPL로 올라섰지만, 지난 시즌 또다시 꼴찌에 그치며 한 시즌 만에 2부로 추락했다.

    이번 시즌 셰필드는 10~11라운드에서 처음 연패를 경험했지만 이후 9경기 연속 패하지 않는 뚝심으로 18라운드를 통해 선두로 올라선 뒤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셰필의드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은 브루스터였다.

    튀르키예 출신 어머니와 바베이도스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브루스터는 첼시와 리버풀의 유스팀에서 실력을 키웠고, 2015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에 뛰어들었다.

    당시 팀을 지휘하던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16년 10월과 11월에 팀의 연습 경기 때 브루스터를 1군으로 콜업했고, 브루스터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끝내 1군 데뷔에 실패한 뒤 2020년 1월 2부리그의 스완지시티로 임대를 떠나게 됐다.

    셀카를 찍으며 기뻐하는 리안 브루스터
    셀카를 찍으며 기뻐하는 리안 브루스터

    [셰필드 유나이티드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완지시티에서 공식전 22경기 동안 11골(정규리그 10골)의 활약을 펼친 브루스터는 2020년 10월 3천만 달러(약 430억)의 이적료로 셰필드로 이적한 브루스터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EPL 데뷔에 성공했지만 첫 시즌 공식전 30경기(EPL 27경기·FA컵 3경기)에 나와 무득점에 그쳤다.

    그는 2021-2022시즌(정규리그 14경기 3골)과 2022-2023시즌(정규리그 16경기 1골) 챔피언십에서 4골밖에 넣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고, 지난 시즌 EPL에서도 13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브루스터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고생하느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줄 수 없었다.

    브루스터는 이번 시즌 역시 주로 후반 막판 투입되는 백업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아 지난 10월 루턴과 9라운드(2-0승) 때 도움을 기록, 이번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따냈다.

    그는 14~18라운드까지 또다시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에서 빠진 뒤 웨스트 브로미치와 19라운드 때 복귀했고, 이날 밀월을 상대로 전반 42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브루스터가 셰필드 유니폼을 입고 골맛을 본 것은 2022년 10월 8일 이후 무려 2년 2개월여 만으로 셰필드 입단 이후 개인 통산 6번째 득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브루스터는 "앞으로도 운이 좋았으면 좋겠다. 나쁜 시절도 많았다"라며 "24살보다 더 나이가 든 기분이다. 나는 보통의 24살들이 겪지 않았을 일들을 경험해왔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인생이다. 다시 다치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기분은 경기에서 전속력으로 달릴 때"라며 "하지만 잠시도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묵묵히 달리고 있는 나를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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