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의 베트남, 미얀마에 5-0 대승…미쓰비시컵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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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에 0-1 덜미…준결승 진출 실패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 베트남은 21일(한국시간) 베트남 푸토 비엣찌의 푸토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미얀마(169위)를 5-0으로 대파했다.
3승 1무로 승점 10을 쌓은 베트남은 B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이 지역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2018년 대회 우승을 지휘한 것을 계기로 국내 팬들에게도 관심을 받는 대회가 됐다.
이번 대회엔 베트남의 김상식 감독,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 라오스의 하혁준 감독까지 3명의 한국인 사령탑이 B조에서 경쟁해 관심을 끈다.
총 10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4강에 올라 준결승, 결승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이날 박항서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옛 제자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베트남은 전반을 0-0으로 마쳤으나 후반전에 다섯 골을 몰아치며 '골 잔치'를 벌였다.
후반 3분 응우옌반토안의 슈팅 이후 세컨드 볼을 살려낸 베트남은 부이비하오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11분 응우옌쑤언손의 추가 골로 2-0을 만들었다.
후반 29분엔 응우옌꽝하이가 골대 정면에서 왼발로 세 번째 골을 넣었고, 후반 45분엔 응우옌쑤언손이 멀티 골을 작성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응우옌띠엔린도 득점포를 가동해 5-0 대승을 완성했다.
베트남은 현지시간 26일 A조 2위 싱가포르와 4강 1차전을 치른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수적 열세로 싸운 끝에 필리핀(150위)에 0-1로 졌다.
인도네시아는 1승 1무 2패로 승점 4에 그쳤고, B조 3위에 그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필리핀은 인도네시아를 잡고 승점 6을 기록,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39분 마셀리노 페르디난의 페널티 지역 돌파 이후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굴절된 뒤 데굴데굴 굴러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와 땅을 쳤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인도네시아는 전반 42분 주장 무하맛 페라리가 상대에게 팔꿈치를 휘둘러 곧장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빠졌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18분 필리핀의 비에른 크리스텐센에게 실점한 뒤 공세를 퍼부었으나 끝내 필리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B조에서 경쟁했던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하혁준 감독의 라오스 중 베트남만 4강에 올라 우승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