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쳐서 13년간 쌓인 한…가을야구 동반 도전하는 롯데·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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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신축 구장, 롯데는 펜스 높이 낮춰…'새집 증후군' 관건
한화, 엄상백·심우준 영입해 전력 보강…롯데는 '윤나고황' 성장 기대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13일 오전 대전시 중구 한화이글스 신축 야구장(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한화이글스 홈구장으로 사용될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총면적 5만8천594㎡에 2만여석 규모로, 내년 3월 22일 '2025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완공될 예정이다. 2024.10.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이며, 그다음은 한화 이글스다.
롯데는 2017년 이후, 한화는 2018년 이후로 '가을야구'의 문턱을 밟지 못했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공백 기간을 합치면 총 13년이다.
마지막 우승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롯데는 1992년, 한화는 1999년으로, 두 팀 모두 20세기로 시간을 되돌려야 한다.
과연 2025년에는 두 팀 중 하나가 환희를 맛볼 수 있을까.
흥미롭게도 두 팀은 이번 시즌을 맞아 홈구장 환경에 큰 변화를 맞이한다.
한화는 2025시즌부터 신축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고, 롯데는 기존 외야 펜스의 철조망을 6ｍ에서 4.8ｍ로 낮춰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탈바꿈했다.
야구는 공기 저항이나 실밥의 미세한 차이까지 변수가 되는 스포츠다. 이처럼 홈구장 환경 변화는 팀의 시즌 성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변수다.
두 팀 모두 새 구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전력 구성을 고민하며 대비하고 있지만, 성패는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홈구장을 바꾼 팀들이 이른바 '새집 증후군'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시민야구장을 떠나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사했다.
그러나 삼성은 둥지를 옮기자마자 9위로 추락했으며,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에서 손해를 보다가 장타력을 강화한 2024년에야 비로소 한국시리즈에 다시 진출했다.
KIA 타이거즈 역시 2013년까지 광주 무등야구장을 사용하다가 2014년 현재의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로 이전했으나 이사 첫해에 8위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투수 엄상백(오른쪽)이 8일 대전 중구 한화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한 후 손혁 단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1.8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인천 숭의야구장에서 2002년 인천 문학야구장(현 SSG랜더스필드)으로 옮긴 첫해 6위를 찍은 뒤 이듬해인 2003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신흥 강호로 도약했다.
홈구장 이전 후 좋은 성적을 낸 팀들도 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긴 키움 히어로즈는 2016년 첫해에 3위를 기록했고, 창원NC파크로 이전한 NC 다이노스는 2019년 첫해에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 팀은 한화였다.
한화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투수 엄상백(4년 최대 78억원)과 유격수 심우준(4년 최대 50억원)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0일 오른손 투수 김원중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어츠 투수 김원중(오른쪽)과 박준혁 롯데 단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1.10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반면 롯데는 소속 FA 선수인 김원중(4년 최대 54억원)과 구승민(2+2년 최대 21억원)만 재계약하며 외부 FA 시장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류현진∼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약점으로 꼽히는 외야에서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리란 기대를 품고 있다.
롯데는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으로 이어지는 '윤나고황' 외야진이 2024년보다 더 성장해 타선의 빈틈을 메우길 바라고 있다.
다만, 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박세웅∼김진욱으로 구성된 선발진의 5번째 자리를 채우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불펜에서는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전미르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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