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새 도전 허율 "두 자릿수 득점으로 엠블럼에 별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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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띠해 2025년, 고향 광주 떠나 K리그1 챔피언 울산서 새 출발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고향팀 광주FC를 떠나 K리그1 챔피언 울산 HD에서 새 출발 하는 허율은 뱀띠해를 맞아 한 뼘 더 성장하는 2025년이 되길 꿈꾼다.
2001년생으로 마침 뱀띠이기도 한 허율은 2025시즌을 앞두고 5일 울산으로 이적했다.
허율은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 광주 월곡초, 북성중을 거쳐 2020년 광주FC 산하 유소년팀인 금호고 졸업 후 우선지명으로 프로에 직행했다.
볼 보이로 광주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봤고, 그러면서 키워왔던 프로 선수의 꿈을 광주를 통해 이뤘다.
허율은 광주 입단 1년 뒤인 2021시즌 K리그1에 데뷔해 18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광주가 K리그2(2부)로 강등된 2022년엔 정규리그 33경기에서 6골 4도움으로 활약했다.
이후 K리그1로 복귀한 2023년 33경기(3골 3도움)에 이어 2024년에는 32경기(2골)를 뛰는 등 광주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허율의 프로 통산 성적은 K리그1 83경기 7골 4도움, K리그2 33경기 6골 4도움이다.
허율은 애초 2024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새 시즌에는 김천상무 소속으로 뛰려고 했다.
하지만 울산의 이적 제의에 상무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계획을 바꿨다.
허율은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년 후 제 모습을 상상했을 때 울산에서 좀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군 복무를 잠시 미루더라도 울산이라는 팀에서 뛸 기회를 잡고 싶었다"고 밝혔다.
울산은 2022∼2024년 K리그1 3연패를 이뤘고,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국제축구연맹(AFC) 클럽 월드컵에도 출전한다.
허율은 AFC 챔피언스리그를 지난해 광주에서 뛰어봤다. 더 큰 무대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안다.
허율은 "선수로서 성장하고 배우는 게 많더라"라면서 "세계 무대에서 뛸 기회가 있다는 것도 울산행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고향 광주를 떠나게 된 데 대해서는 "뭔가 기분이 싱숭생숭하다"면서 "그래도 설레고 기대된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게 제게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물론 광주 팬들의 사랑을 잊을 수는 없다.
허율은 "제 고등학교 경기 때부터 응원을 와 주신 팬들도 있다. 제가 잘하든 못하든 항상 따뜻하게 응원해 주시고 많은 사랑을 주셨다"면서 "(비록 팀은 옮겼지만) 축구장에서 다시 만날 때 웃는 얼굴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24시즌을 돌아보면서 허율은 "그동안 주위에서 '막 알을 깨고 나올 것 같다'고들 하셨는데 2024년에는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이 보였다'고 얘기해주시더라"면서 "제가 이제 축구한 날보다 앞으로 축구할 날이 더 많은데 여러 변화와 경험을 통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된 한 해였다"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스테이지 5차전 광주FC와 상하이 선화의 경기. 광주 허율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4.11.27 [email protected]
허율은 스트라이커이지만 2024시즌 중 중앙수비수라는 낯선 자리에서 한동안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193㎝의 장신에 빌드업 능력을 갖춘 왼발잡이라는 점은 공격수는 물론 수비수로서도 강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존 중앙수비수들의 줄 부상이라는 팀 사정 때문에 보직 변경이 이뤄졌고, 허율은 낯선 임무를 묵묵히 소화해냈다.
허율은 "그래도 스트라이커가 좋다"면서 "골을 막는 것보다 골을 넣는 게 훨씬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센터백을 경험해 보니 스트라이커보다 체력적으로 1.5배는 더 힘든 것 같다. 또 혼자 움직여서 되는 게 아니라 포백 수비진이 완전히 일심동체가 돼야 해 힘들더라"라고 덧붙였다.
김판곤 울산 감독도 우월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제공권 장악 능력이 좋고 발기술과 준수한 스피드까지 겸비한 허율을 팀의 차세대 공격자원으로 점찍고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대륙별 예선이 진행 중이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이제 1년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허율은 연령대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지만, 아직 A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없다.
선수로서 허율에게도 국가대표는 최우선 순위다.
허율은 "축구하면서 국가대표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당연히 1순위 목표"라면서 "일단 새 소속팀 울산에서 빨리 적응해 좋은 모습, 컨디션을 보여주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당장은 울산 구단 엠블럼에 별을 하나 더 달게 하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면서 "A대표팀 발탁 기회도 잡을 수 있게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