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 18m 칩샷 이글 테일러, 기적처럼 PGA 소니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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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닉 테일러(캐나다)가 기적 같은 18m 칩샷 이글을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번째 정상에 올랐다.
테일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70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했다.
테일러와 에차바리아는 이날 4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 65타를 때려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연장전에 나섰다.
작년 2월 WM 피닉스 오픈 이후 1년여 만에 PGA 투어에서 우승한 테일러는 PGA 투어 통산 승수를 5승으로 늘렸다.
우승 상금은 156만6천달러.
테일러의 우승은 4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나온 짜릿한 칩샷 이글이 밑거름됐다.
테일러는 11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인 테일러는 12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 선두 추격에 한 뼘이 모자랐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도 선두에는 1타가 부족했다.
그런데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으로 보낸 테일러가 18번 홀 18m 거리에서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은 그림 같은 궤적을 그리고 홀에 빨려 들어갔다.
한꺼번에 2타를 줄인 테일러는 에차바리아와 함께 공동 선두로 4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연장전에서도 18번 홀은 테일러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1.6m 버디 기회를 앞둔 에차바리아 앞에서 테일러는 까다로운 3m 버디 퍼트를 먼저 집어넣었다.
에차바리아의 버디로 이어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도 테일러는 티샷이 벙커에 빠진 바람에 투온은 시도하지 못하고 홀 42m 앞에 볼을 떨궈놨다.
에차바리아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놔 누가 봐도 테일러가 불리했다.
하지만 테일러는 웨지샷으로 홀 옆 90㎝ 거리에 볼을 붙였다.
에차바리아의 9㎝ 이글 퍼트는 홀 1.8㎝ 옆에 멈췄다.
에차바리아는 버디 퍼트를 놓쳤고, 테일러는 가볍게 버디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IV 골프가 제안한 막대한 돈을 뿌리치고 메이저대회 출전 기회가 더 확실하게 주어지는 PGA 투어를 선택했다는 에차바리아는 통산 3승을 아쉽게 다음으로 미뤘다.
에차바리아는 작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던 J.J. 스펀(미국)은 2언더파 70타를 친 끝에 1타가 모자라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17번 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져 1타를 잃어 선두에서 밀려났고 18번 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한때 선두로 나섰다가 16번 홀(파4)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으며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슈테판 예거(독일)도 스펀과 함께 공동 3위(15언더파 265타)에 올랐다.
미국 교포 김찬이 공동 53위(6언더파 274타)를 차지했고, 김주형은 공동 65위(4언더파 276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