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 투어 살릴 회장님 없나요"…차기 회장 물색하는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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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훈기자
    KLPGA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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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오는 3월에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회장 후임 물색에 나섰다.

    KLPGA는 최근 내부적으로 김정태 회장 연임 불가로 뜻을 모았다.

    다음 회장은 오너 기업인을 맞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KLPGA가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배제하고 신임 회장감으로 오너 기업인을 상정한 이유는 김정태 회장 재임 기간에 2부 투어와 시니어 투어가 크게 위축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2021년 김정태 회장 취임 이후 KLPGA 투어는 사상 최고의 호황을 구가했다.

    2023년에는 역대 최다인 32개 대회가 열렸고 총상금은 318억원에 이르러 총상금 300억원 시대가 열렸다. 작년에는 대회가 1개 줄었지만, 총상금은 332억원으로 더 늘었다.

    올해는 경기 침체로 어느 정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KLPGA 투어 총상금 300억원 시대는 유지될 전망이다.

    문제는 2부 드림투어와 시니어 투어다.

    드림투어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해마다 총상금은 23억8천만원∼28억1천만원의 상금을 걸고 21∼22개 대회를 치렀다.

    그런데 2022년 19개에 18억1천만원으로 1년 만에 급격하게 쪼그라든 드림투어 규모는 지난해 20개 대회에 총상금 16억9천만원으로 반토막 가깝게 위축됐다.

    시니어 투어는 더 심하다.

    전임 김상열 회장 재임 기간(2017∼2020년) 시니어 투어 총상금은 해마다 10억원이 넘었다.

    2017년엔 17개 대회에 14억5천만원, 2018년과 2019년에는 15개와 12개 대회를 치르면서 똑같이 13억원씩 투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극심하던 2020년에도 10개 대회를 10억원을 걸고 치렀다.

    김정태 회장이 취임하자 2021년 시니어투어 대회는 단 2개밖에 열리지 않았다. 총상금은 불과 1억3천만원이었다.

    전임 회장은 사재를 털어 시니어 투어를 개최했으나 김정태 회장 취임과 함께 당연히 전임 회장의 사재 투입이 끝났기 때문이었다.

    시니어 투어는 2023년 9개 대회에 6억4천만원, 작년에는 9개 대회에 7억3천만원으로 늘었지만 2017년의 절반 수준이다.

    더구나 2023년과 작년에 열린 9개 대회 가운데 4개는 KLPGA 투어 자체 예산으로 개최했고, 5개는 중계권 계약에 따라 SBS 골프 채널이 주최했다.

    KLPGA 투어와 달리 드림투어와 시니어 투어는 회장이 나서지 않으면 주최사를 구하기 어렵다.

    회장이 주최사를 끌어들이거나, 회장이 직접 호주머니를 털어야 돌아간다는 뜻이다.

    김정태 회장은 재임 기간에 드림투어와 시니어 투어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았다는 게 KLPGA 회원들의 판단이다.

    드림투어는 KLPGA 투어의 젖줄이고, 시니어 투어는 KLPGA 회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KLPGA 투어 은퇴 선수들의 노후와 직결된다.

    KLPGA 투어가 스타 화수분이 된 토대는 드림투어이며, KLPGA 투어 선수들이 은퇴하고 나서도 뛸 무대가 있다는 사실은 경기력 수준을 향상하는 동기가 된다.

    이런 드림투어와 시니어 투어의 위축이 김정태 회장의 연임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조성된 이유다.

    재계에 두터운 인맥과 재력을 함께 지닌 오너 기업인을 차기 회장감이라고 뜻을 모은 것 역시 전문 경영인(하나금융그룹 회장) 출신 김정태 회장의 한계를 봤기 때문이다.

    다만 차기 회장 후보군은 아직 안갯속이다.

    KLPGA 이사진은 차기 회장을 뽑는 3월 정기 총회까지 약 두 달 동안 차분하게 차기 회장을 물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여자 프로 골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고,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KLPGA 투어뿐 아니라 드림투어와 시니어 투어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가진 인사를 찾아 모시는 게 목표"라고 한 이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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