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배구 최고 승률로 통합우승 이끈 이선규 감독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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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쑤 사령탑으로 17승 1패·정규리그 1위 이어 챔프전도 제패
5년 만에 우승…챔프전까지 22승 1패는 몽골 배구 최고 승률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작년 10월 몽골 남자배구 하쑤 메가스타스 지휘봉을 잡고 훌쩍 떠났던 '거미손' 이선규(44) 감독이 최고 승률로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금의환향했다.
이선규 감독은 작년 10월 28일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몽골 하쑤 사령탑 취임 사실을 전한 뒤 인터뷰할 틈도 없이 몽골로 부랴부랴 떠났다.
몽골 정규리그 개막을 불과 보름 앞둔 시점이라서 지체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그가 선수들과 함께 몽골 배구를 제패했다.
남자부 7개 팀이 경쟁한 내셔널리그에서 17승 1패(승률 94.4%)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 2전 전승과 챔피언토너먼트 3전 전승을 포함해 22승 1패(승률 95.6%)의 압도적인 통합우승이었다.
하쑤가 10여년 역사의 몽골 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건 5년 만이고, 22승 1패는 몽골 리그 출범 후 최고 승률이라고 한다.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얻은 놀라운 성적표다.
이선규 감독은 6일 연합뉴스에 "감독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외국에서 배울 게 많고 지금 나이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해 도전을 선택했다"면서 "합류 직후 선수들을 파악했고, 강도 높은 훈련을 잘 따라준 선수들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몽골 배구 특성상 선수들이 개인 플레이를 선호했지만, 협업을 통한 시스템 배구를 정착시킨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이 감독은 분석했다.
그는 "배구가 화려하지는 않아도 조직력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효율적인 배구를 할 수 있도록 팀을 새롭게 만들었다"면서 "짧은 시간에도 많은 운동량과 운동 시간을 잘 소화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선규 감독은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서 철벽 블로킹으로 '거미손' 별명을 얻은 스타 선수 출신이다.
2018-2019시즌을 끝으로 16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은퇴 직전까지 통산 1천56블로킹으로 역대 이 부문 1위였다.
이 감독이 은퇴한 후 신영석(한국전력)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1천298블로킹으로 1위로 올라섰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여전히 '레전드' 미들 블로커로 남아 있다.
그는 은퇴 후 방송 해설위원과 한국전력 코치를 지냈고 몽골 리그 사령탑으로 변신해 지도자로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과 한국 V리그에서 경력을 들려준 게 더 믿음을 준 것 같다"면서 "5월 아시아클럽배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신청했는데, 참가 여부에 따라 향후 일정을 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023-2024시즌 아시아 쿼터 선수로 V리그 OK저축은행에서 뛴 뒤 하쑤의 선수 겸 통역 역할을 해준 바야르사이한 밧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바야르사이한은 한국에서 8년간 생활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양국의 문화를 잘 알고 있다"면서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건 바야르사이한이 중간에서 여러모로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